'강미 <사막을 지나는 시간>'을 읽고
재희의 주먹이 강비에게 날아가려는 찰나, 담임이 문을 열었다. 창우는 재희를 급히 주저앉혔다. 에이, 뭐야. 두런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모처럼의 구경거리가 싱겁게 끝나버려 아쉬운 것이다.
그 순간 띵, 창우의 머릿속을 울리는 게 있었다. 공동체 의식 기르기? 개나 줘라 싶었다. 패드립 발표를 하던 녀석들,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법이다 싶었지만 수업은 수업일뿐이다. 민수나 강비가 독거노인과 편지를 나눌 리도 없다. 발표는 발표일뿐이다.
환호하던 담임의 표정이 떠올랐다. 사공현보다 더 순진한 건가. 창우는 자기도 모르게 피식 웃고 말았다.
강미 <사막을 지나는 시간> p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