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이 진로를 어떻게 알아

2023.4.3.

by 하얀밤


"엄마! 나는 아이돌이 될 거야!"
"그래라."


"엄마, 나는 춤은 별론 거 같아. 머리 만지는 게 좋아.

그래서 미용사가 되고 싶어."

"그래라."


"엄마, 축구 선수 다치면 치료해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래라."


"엄마, 바다에서 사람 구해주는 해양구조대가 되고 싶어."

"그래라."


아들과 딸의 꿈이 수시로 바뀐다.

어차피 계속 바뀔 거라서 굳이 태클 걸지 않는다.


이 사람을 보면 이 사람이 좋아 보이고

저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이 좋아 보이는 때인데

왜 어릴 때부터

진로에 대해 생각하라 하는 건지.


진로 캠프,

진로 수업,

진로 적성 검사,

진로 진로 진로..


어른들도 아직 자기 진로를 모르는 사람이 허다한데.

지금 자기가 하는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하면서 시작한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어쩌다 보니,

억지로 등 떠밀려서,

돈을 벌어야 하니 할 수 없이,

이러고 혹은 그러고 있는데.

하다 보니 좋아져서

이게 천직인가보다,

하고 있는 건데.


왜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말하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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