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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왁킴 Sep 24. 2021

하늘이 예쁜 날에는

일기를 좀 일찍 써도 되겠지?


볼 일이 생겨 서둘러 시작한 오늘의

점심 메뉴는,





맛있는 연어초밥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기가

조심스러운 요즘이지만,

정갈하고 깨끗한 분위기에 취해서

기꺼이 마스크를 벗었다.



생생하고 도톰한 연어에

홀스래디쉬 소스를 듬뿍 묻힌 양파를

잔뜩 올려

오물오물 씹을 때의 쾌감이

코로나의 공백을 뚫고 되살아났다.



색에 취해

향을 맡고

손을 움직이고

입을 오물거리는 일련의 동작이

이토록 기꺼울 수 있을까.



화장실에 가는 것이 귀찮고,

옷을 고르는 게 귀찮고,

씻는 건 너무너무 귀찮다는 사람은 많아도



요리를 음미하는 것이

귀찮다는 사람을

아직은 만나지 못한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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