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알아가는 글쓰기 습관#35

체감

by Lovely Kay

첫눈이 이렇게 많이 오는 게 맞나?

할 정도로 눈이 정말 많이 왔다.


딸아이는 얼마 전에 사준 휴대폰으로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하더니 잠들기 전부터

눈오기를 고대하고 눈뜨자마자 펑펑 내리는 눈을 보더니 환호를 질렀다.


작년까지도 안 그랬던 것 같은데

오늘만은 왜인지 너무 많은 눈에 걱정이 앞섰다.

출근을 따로 하지도 않는데 눈이 너무 심하게 온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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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킬 때 하얀 눈이 예쁘긴 해서

잔뜩 둘째의 사진만 담아 놓고

바로 집에 와서는 창밖을 내다보지 조차 않아서 눈이 계속 내리는 것도 몰랐다.


오후가 되자 첫째 아이가 학원 끝나고 친구랑 놀 거니 장갑을 가져다 달라고 해서

학원 앞으로 갔다. 학원에서 단지로 들어오는 내내 한 두 발자국마다 스노메이커를 가지고

시나모롤을 만들어 대는데 발이 너무 시려서 짜증까지 밀려왔다.

피아노 학원까지 마친 뒤 놀기로 한 건데 학원을 가기도 전에 계속 눈 가지고 장난을 치니 발이 너무 시렸다.

그리고 여태껏 눈이 왔는데 눈을 단 한 번도 안 건드려본 것은 태어나서 오늘이 처음이었다.


나도 내가 너무 이상하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먼저 스노볼메이커를 종류별로 사 왔고

아주 얕게 쌓인 눈이라도 맨손으로 어떻게든 긁어서 아이와 눈싸움을 하던 사람인데

왜 이렇게 무뎌졌을까?

나이의 탓인가

요 며칠 잠을 늦게 잔 탓이라 체력의 문제인가

메마른 사람이 되고 싶진 않은데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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