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어릴 때처럼 커트머리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어릴 때 엄마는 나를 커트머리를 해서
늘 남자같은 옷을 입혀 키웠는데
성격도 남자처럼 씩씩했다 한다
그 때는 얼굴이 계란형으로 갸름해서
커트머리를 해도 잘 어울렸던 것 같다
이를 악물고 살다 보니
지금은 얼굴에 각이 졌다
내 인생은 이를 악물고 살아야했다
버티고 살아야했다
이 팍팍한 세상에서
내가 살아남는 방법은
이 악물고 버티는 거였다
선한 선택 옳은 선택을 하는 거였다
가끔은 후회되는 선택도 있지만
다시 돌아가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안다
내 나이 벌써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정도로
열심히 살면서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했었다
더 잘할 자신이 없다고...
허나, 삶은 내 뜻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나는 다시 과거에 머물렀고
내가 한 모든 일들이 무의미한 일이었나
후회했다
그러나, 후회하지 않겠다
삶이 끝나기까지는 끝난 게 아니기에
아직 내 삶이 남아있기에
지금부터 다시 바꿔나가고 싶다
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