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플 땐 아파하고
슬플 땐 충분히 슬퍼할 수 있고
분노할 땐 분노하고
기쁠 땐 기뻐하고
웃을 땐 웃을 수 있는 자유를
나는 얼마나 잃어버리고 살았는가
슬퍼할 자유조차 내게는
주어지지 않았다
말할 수 있는 자유조차
얼마나 빼앗기고 잃고 살았는가
희노애락을 느끼고
자신이 원하는 게 뭔지 느끼고
말하고 싶은 말을 하며
부당함에 항의하고
나는 이렇게 살아왔는가
어쩌면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당연하게 누려야할 권리를
빼앗기고 사는지 모르겠다
사람답게 살 수 있는 권리를
빼앗기고 사는지 모르겠다
자신이 뭘 잃어버린지 모르고
사는지도 모르겠다
가까이 들여다 보면
다 안쓰럽고 보듬어야 될 사람들
우리 모두는 사랑스러운 사람들
안쓰러운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