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럭키를 보고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다
찰리 채플린의 명언이죠
저는 찰리 채플린을 좋아합니다
시대가 변해도 그의 코미디는 여전히 심금을 웃기고 울리죠
오늘은 연극 럭키를 보고 집에 가는 길이에요
연극을 보면서 저도 대학교 때 영어연극을 하던 시절이 떠오르더군요
친구들하고 술 먹고 있는데 선배들이 딱 2달만 도와달라고 해서 국립극장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공연을 했어요 첫 대사는 딱 한 줄이었는데 오프닝 에서 춤으로 시작을 열었죠
지금 생각해도 그 춤 정말 잘 췄던 것 같아요 두 달 내내 춤연습만 했거든요
2달이 3년이 되어 연출까지 맡게 될 줄 알았나요
모두가 힘을 합쳐서 연출상 받았어요
제 친구가 오히려 저 대신 2달만 도와달라더니 절 뺏어간다고 화를 내줬죠
열내준 친구가 저 연출할 때 분장해줬어요
힘들었고 다시 돌아간다면 안 할 연극이지만
그래도 저에게 인내심을 기르게 해줬던 것 같아요
국립극장에서 공연도 하고, 연극 보러 대학로며 국립극장이며... 연극에 푹 빠져서 열심히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오늘 본 럭키는 부부가 주인공이었어요
코미디 연기를 하는 부부의 이야기인데요
라면 먹는 것부터 모기 잡는 것, 마술쇼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가슴을 이끌었던 건...
아내가 갑자기 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어요
남편은 그런 아내를 그리워하며
코미디 공채를 봅니다
같이 일상을 함께하고 꿈을 나누던
가장 소중한 사람이 없어졌을 때
아내의 빈자리가 얼마나 쓸쓸한지 보았어요
혼자서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편의 모습이 얼마나 애잔하던지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러웠습니다
진실된 사랑 참된 사랑
제가 늘 꿈꿔오던 건
딱 한 사람.
내가 그 사람에게 진심인 만큼
그 사람도 나에게 진심이었으면...
영화 노트북이나 이프온리, 어바웃타임에 나오는 그런 사랑이요
전 그런 사랑을 꿈꿉니다.
부부는 일상을 함께 할 뿐만 아니라
꿈도 함께 하죠
하지만 어떤 사람은 그 꿈을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지만 어떤 사람은 꿈을 비웃고 짓밟아버리기도 하죠
같은 꿈을 꾸고 서로가 응원해주는 것만큼이나
커다란 행복이 있을까요
연극을 보면서 내가 작가를 꿈꿨던 시절이 떠올랐어요
그때는 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 생각도 못할 때요 불안했고 목숨 걸다시피 꿈을 위해 달렸지요
꿈을 이루었을 때...
저에게 정말 커다란 시련이 두 번 찾아왔었어요
물론 개인적인 일입니다
사랑과 배신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중 첫 번째도 힘들었지만 잘 이겨냈는데
같은 걸로 두 번을 치니까 그땐 정말 넘어서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편견 없이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에는
반대의 이면도 존재한다는 걸 몰랐나 봐요
방송사에서만 살았으니
다른 세상을 알았을까요 ㅠㅠ
작가들은 순수합니다
순수하지 않고는 글을 쓸 수 없죠
하지만, 때때로 그 순수함 때문에
세상에서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그 순수를 지키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순수함, 사랑, 우정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들을 견뎌야 했는지.
편견을 뛰어넘고 세상을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었기 때문에 작가가 된 것인데
사람들의 편견, 양심 없는 나쁜 사람들 때문에
고통을 받기도 해요
그럴 땐 순수함을 버리고... 세속에 물들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마지막까지 그 순수함으로 지켜줄 수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버티고 또 버팁니다
편견 없이 사람들을 보는 거요
있는 그대로 어린아이 시선으로
사람들을 볼 수 있는 눈이요
그걸 지켜내기 위해 오늘도 노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