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으로 평범하게 살기가 더 어렵다고 느끼는 요즘

평범 소박한 소중한 일상 어떻게 지켜야 할까

by 러블리김작가

며칠 전에 친하게 지내고 제가 많이 아끼는 작가 동생이 전화가 왔어요

방송작가들이 갑자기 전화 오면

열이면 열, 방송에 문제가 생겼을 때죠


언니 @에 아는 선장님 있어요?


동네 사람도 다 알리 만무한데....

방송한 사람도 다 기억 못 하는데...

1회 방송에 출연해주셨던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

한 지역의 마을 사람들 전체가 동원되는 일도

많았죠

얼굴도 이름도 다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고, 도움을 주며

그렇게 방송을 해왔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전할 수만 있다면 일일이 얼굴 뵙고

손잡고 인사드리고 싶건만.


어쨌든 섭외되었던 선장님이 밤이 되어서

촬영을 못하겠다고 했답니다

아내분이 촬영을 싫어해서요

토요일 촬영인데 목요일 밤에 촬영을 못하겠다고 할 경우... 정말 작가들 멘붕 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섭외할 때 확답받고,

주위 같이 나와야 되는 가족까지

바로 섭외 허락받아내요

혹시나 누군가 반대할 경우

그 가족분 설득에 들어갑니다

제가 설득의 귀재에요

지금 생각해보니 말발로 먹고 산 것 같네요

이거라도 없었으면 버티지 못했겠죠


방송 한 번 나오려면 몇 백, 몇 천만 원 내고

나오는 분들도 있지만

아이템이 되시는 분들은 방송사에서

출연료 받고 나오시죠

하도 방송사에서 촬영을 많이 가는 경우

여러 번 촬영했던 분들은

귀찮아하실 때도 있어요


듣는 저도 정신이 번쩍 들 정도였어요

(요즘 저는 평온한 일상을 14년 만에 느끼며

드라마를 유유히 쓰고 있죠)

아, 방송. 이 방송!!

작가들 이럴 때 정말 목구멍에 숨 넘어갑니다

제 일이 아닌데도

제 일처럼 등줄기에 식은땀이 납니다


인터넷 검색으로 @지역 선장님들을 수소문해봅니다

선장님 잔뜩 모인 홈페이지를 전달해줍니다

낚싯배가 아니라 소라 배여야 한다네요


아 주꾸미 소라 배 이런 거 찍니?


날 밝으면 @군청에 전화해서

선장님 추천해주라 하고

이러저러 방법을 알려주고 끊습니다

예전 같음 섭외까지 해줬겠지만

워낙 끈기 있고 저만큼 일 잘하는 작가 동생이기에

잘 해낼 거라 믿으며 기다립니다


조금 뒤 여기저기 수소문하던 작가 동생이

섭외가 되었다고 카톡이 옵니다

다행이란 안도의 한숨이 쉬어집니다


방송작가들 정말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어가며

방송 만들려고 자기 인생 다 바칩니다


제발 방송 펑크 내지 말아 주세요

방송 펑크 내는 분 입장에서는

그냥 약속 하나 취소하는 정도일지 몰라도

방송작가 피디들은

빠듯한 제작 일정에 다시 섭외하고 세팅하려면

힘들어요

특히나 촬영 한 번 갈 때

그 주위 섭외까지 그에 맞춰서 다 해놓고

촬영 구성안까지 정리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적어도 3일씩 밤새가며 일하는 스케줄에

방송 펑크는... 정말...

상상 초월할 정도로...

사람 피말립니다

방송 섭외는 숭고한 밥줄이 걸린 문제이자

방송을 보는 수 백 만 시청자와의 약속이죠


전 이제 이런 일에 전처럼 가슴 벌렁거리지 않아요

작가들 머릿속엔

펑크 날 때를 대비해 대비책들이

쏟아지거든요

그럴 땐 정말 천재적으로 두뇌가 풀가동되는데

일상생활에서는 허당끼 가득~

전 천상 방송작가에 적합한 사람이었나 봅니다


드라마 시놉시스가 10회째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주위에서는 하나 둘 드라마 방영되기도 하고

영화 시나리오를 넘기기도 하고

드라마 제작사랑 계약을 앞두고 있기도 하네요


전 제게 주어진

이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의 여유를

조금 더 느긋이 즐기며

보통 사람들처럼 이러저러한 일 겪으며

조금 더 이런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싶어요

난생처음 겪는 일들

다른 사람들은 살면서 겪어봤을 일들을

저는 난생처음 겪어봐요


방송 일하며 이러저러한 일 다 겪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평범한 일상 속 다양한 경험은 처음이군요


아름다운 사람이나 아름다운 풍경을 보며

설렐 때도 있고요

심장이 쿵 하거나 두근두근 거릴 때도 있고...

간혹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가는

사람들을 만나 황당할 때도 있어요

그래도 그런 사람들을 같이 황당하게 생각해주는

정상적인 사람들이 있어 다행이라고 할까요


별의별 감정을 느끼며 삽니다 요즘.

이런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이 좋아요


그동안 방송작가의 삶은

평범한 게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야 평범의 그 중간 어딘가에서

왔다 갔다 할 수 있는

현재가 감사하네요


다시 달리면

전 이런 일상의 감정들을 놓치고 사는 날이 오겠죠

설레고, 기쁘고, 울었다가, 화냈다가,

다시 평온하고...

이런 평온한 일상이 제게 얼마나 더 올까요


방송 때문에 전전긍긍하지 않고

글 때문에 스트레스받지 않고


사람들과 어울려 평온한 일상을 즐기는 것...


지금 기억 중 안 좋았던 기억까지도

그리워질 것 같네요


한 가지 다행인 건

나이가 들면서 제게도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는 거예요

그동안 저는 앞만 보고 달리느라

여유가 없었어요

저를 혹독하게 몰아세우기만 했어요

힘든 일이 있을수록 더 강해졌죠


저를 얽매였던 모든 구속에서

자유로워지는 걸 느껴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없었던 거죠


이제야 연약한 저를 들여다보아요

두려움 가득하고 연약했던 어린 나.

그 아이에게 일상을 선물하는 지금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는 지금에 감사하며.

그 글이 여러분들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그 날을 기다리며


올해는 제가 지금까지 썼던 글 중

가장 최고를 뽑아내기 위해

많은 감정을 느끼고

사람들과 섞이며

더욱더 단단해져야겠어요


여러분 어떻게 버티셨어요.

세상에는 좋은 사람도 많지만

상식을 넘어서고 예의를 못 지키는 분들도

참 많더군요


자기 마음 컨트롤 안 되어서

다른 사람에게 자기 기분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거나

분노조절장애가 있으신 분들...

제발 아무 데나 특히 사람에게

화라는 쓰레기를 던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은 정당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받는 사람이나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화내는 사람이 이상해 보여요


우리 일상 속에서 내 안의 평온함,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고 살면

서로 기분 나쁠 일도 없을 텐데.


사랑하는 여러분이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더 많이 느끼고

누리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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