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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와 생각해보면,
그렇게 힘든 일들을 겪고도,
앞으로 갈 수 있었던 이유는
긍정적이고, 밝고, 씩씩한 내 성격과
내 주위의 성실하고 밝고, 씩씩한 사람들 덕분이었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나는, 먹고 사는 것, 내 꿈, 부모님이 더 중요했고,
그랬기에, 힘들다고 주저앉아 울 시간이나 여유가 없었다.
앞으로 나아가기도 바빴고,
내게는 늘 해야할 방송일이 빡빡하게 있었다.
그러다 보니, 정신없이 앞으로 나아갔고,
앞으로 나아가는 사이,
아픔도 치유될 수 있었던 것 같다.
과거에는 오래 뭔가를 생각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최선을 다하고, 안 되면, 잊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다 보니,
치유가 된 것도, 안 된 것도 있었다.
같은 일이 반복될 때,
아픔이 더 커지고, 상처가 터져나오더라.
다시, 또 아프고 싶지 않아
정말 오래, 오래도록 그 아픔에 머물러 있었고,
오래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힘든 일들 속으로 더 빠져야했다.
나는 피해자에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사람들을 보며,
피해자의 잘못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며,
2차, 3차 가해로 많이 아팠고, 힘들었다.
피해자가 당하는 일들은
일제 강점기 때 일본이 저지른 만행과 같다.
그들은 인생을 송두리째 도둑 맞기도 하며,
이유도 알지 못할 고통과 슬픔 속에서
인생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다, 그 이유를 알고 나서, 무너지기도 한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어떤 일을 겪어도,
정신만은, 절대적으로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제 같이 드라마공부를 하던 작가랑 통화 중에
작가님께서 그러신다.
나더러, 여자 편만 들 거 아니냐고.
나는 내가 여자 편을 많이 드는 건 맞지만,
여성도 잘못된 건, 잘못했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여성이 사회에서 더 약자인 건 맞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방송을 하면서 나는 아줌마들을 위한 방송을 제일 많이 만들었다.
어릴 때부터 엄마 편이었고, 엄마를 일으켜세워줬기에
아줌마들의 마음에 공감하고, 위로해줄 수 있었다.
평범했던 나는, 작은 글재주로,
소외되거나 힘없는 사람들의 편을 들어줄 수 있다.
내가 쓴 글은 매주 660만 명의 시청자에게 갔었다.
나는 이 글재주로, 나를 살리고, 다른 사람을 살리고,
따뜻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글을 쓰길 원한다.
나는 어떤 일을 판단할 때, 여성과 남성 모두의 생각을 듣는다.
그건, 한쪽의 의견만 들어서 잘못 판단하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나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약자 편이다.
나는 우리 부모님을 많이 사랑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누구 편도 아니다.
작가들의 삶은 버릴 게 없더라.
그토록 아팠던 일, 아픔을 터트리는 일까지도,
옮겨놓으면, 하나 하나 대사가 된다.
여행을 다녀오면, 그게 방송 아이템이 되고,
내가 겪는 일들이 토크쇼 대본이 된다.
내가 그동안 왜 방송원고는 쓰는데
드라마가 안 나오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감정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줄거리를 짜는 드라마는 잘 쓰지만
그 속에 아픔이 보이지 않았던 거다.
사람에게는 기본적인 본연의 마음이란 게 있다.
그리고, 때로 우리는 빼앗기고, 잃으며
슬픔과 고통을 겪으며
본연의 마음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럴 때일수록, 본연의 마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가족들도 도와줘야 한다.
이제는 터트린 아픔을 보며,
페르소나 속 진짜 내 자아를 본다.
내 진짜 자아가, 순수하고 밝고 명랑해서 다행이다.
이제 나는 무언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하기 보다,
'나 자신'으로 살고 싶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본연의 모습도 찾아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