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것

by 러블리김작가


요즘 나는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다

방송작가라는 타이틀

주일학교 교사라는 타이틀

신도시에 사는 부

사랑받는 여자라는 착각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오만


이러한 착각과 오만,

불필요한 겉껍데기 등을 다 버린 채

오로지 나로서만 존재한다


그냥 나는 초라하기 짝이 없을지도 모른다

부족하고 평범하고 초라하고

때론 비참할 때도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어느 때보다

굴레 족쇄를 걷어차버린

지금의 내가 제일 마음에 들고, 좋다


내가 방송작가로 잘 나갈 때

내가 돈이 많아졌을 때

내가 인기가 많을 때

젊고 이쁠 때보다

무지하게 착할 때보다


내가 참고 인내하고 착하게 살 때보다

자유를 얻은 지금이 좋다


나이 들고 몸은 아프고

가진 거 없고 잘하는 거 없고

초라하고 부족한 내가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왜냐하면 나는 내 힘으로 모든 걸 이룬 기억을

갖고 있고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고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으며

잘못하지 않으려 했고

진심으로 사람을 대했고

소중한 걸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내가 빼앗기고 짓밟힌 것

잃어버린 것 내가 놓아버린 것

내가 가질 수 없었던 것들은

모두 내 탓만은 아니다


나에 대해 잘못 판단하고 오해하고

나에게 큰 죄악을 저지른 사람들까지

받아줄 수는 없다


그 어떤 누구도 타인의 무례함을

이해하고 용서할 이유는 없다


나는 나에게 좋은 사람

나에게 착한 사람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

말하지 않아도 나에 대해 아는 사람에게

더 시간을 쏟고 싶고

잘해주고 싶다


내가 잘 나갈 때보다

내가 힘들 때 위로해주고 힘이 되어주려 하고

나에게 용기를 북돋아주고

나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과

시간을 함께 하고 싶다


나를 오해하거나 의심하고 무시하는 것

나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함부로 대하는 것

내가 용납할 수 없는 것

나를 망가뜨리려 하는 것

내가 타협하고 싶지 않은 것

내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

내가 싫은 것을

억지로 나에게 강요하는 사람은 싫다


나를 속이고 기만하는 사람에게

잘해주고 싶지 않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아프고 싶지 않다

가족이라도 그러하다

이제 나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표현의 자유 생각의 자유 행동과 말의 자유를

그 누구도 강제로 억압하고 막을 수는 없다

그러한 권리는 그 누구에게도 없다


나는 '나'로서 살아가고 싶다

내 생각과 감정을 무시하고

타인의 욕망에 따라 맞춰주며

타인의 무례함을 이해하고 참고 사는 건

이제 더 이상 하고 싶지 않다


'나'로 살아가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그동안 많이 애쓰고 쉬지 못하고

힘들었던 나를

돌보는 중이다


그동안 참고 인내하고 희생만 하며

살아온 나를 돌봐주고 싶다

이제는 나도 내 마음을 안아주고

타인에게 기대기보다

타인에게 주느랴

정작 나 자신에게는 한 번도 주지 못한

사랑과 애정을 나에게 주고 싶다


내가 어릴 때 받지 못한 사랑과 돌봄

그래서 생긴 결핍은

그 누구도 충족시켜줄 수 없다

나도 타인이 가족관계 성장과정 타인에게 받은 상처로 인해 생긴 결핍을 채워줄 수 없다


자신의 결핍은 스스로만 치유하고

껴안아줄 수 있다

나는 나를 스스로 안아주고

치유해주기로 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갖는 안식년이다

안식년을 갖다 보니

드라마도 쓰고 있었지만

바리스타도 해보고 싶고 여행작가도 해보고 싶다


내 나이 마흔.

지금까지 희생하고 퍼주며

고갈되어 너무 지치고 힘든 인생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나 스스로를 내가 챙기고

사랑해주고 아껴줄 것이다

그래야, 그 힘으로 다시 내가 가족을

사랑해줄 수 있는 힘도 생긴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갖고 가져도

만족감을 얻지 못한다

허황되고 공허한 것들만 잡으려 한다


마음을 알아차리는 건

그래서 중요하다

아픈 마음을 알아주고 안아주고 치료해주는 것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그래야 삐뚫어지지 않고

곱게 살아갈 수 있다


그동안 내어주고만 살았던 나를 안아준다


조금 나빠져도 괜찮다

조금 망가져도 괜찮다

부족해도 초라해도 괜찮다


참 고생 많았다 애썼다

사랑해


나 자신에게 말해본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며

마음을 치유하며 살아갈 수 있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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