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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당신이 거기 계시면,
당신만 믿고, 당신 말씀에 평생 순종하며 살아온 나에게
이 가시밭길이 언제쯤 끝이 날 수 있을 것인지
알려주시겠어요.
아무 죄 없이, 모든 고통, 다 떠안고,
여기까지 왔잖아요.
어떤 말도, 어떤 것들도,
나에게 그만 해주실래요.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요.
내가 진짜 쓰고 싶었던 글을 다시 쓸 수 있게요.
내가 약자의 편에 서서 다시 목소리를 낼 수 있게요.
당신 거기 계시면,
이왕 다시 가기로 한 길,
남은 인생 다 바칠 테니까
전처럼 글신이라도 들린 것처럼,
쭉쭉, 글이라도, 잘 써내려갈 수 있게,
정신이라도 맑게 해주세요.
하느님께서 주신 것 다 필요없다고 원망해서 죄송했어요.
다 버리겠다고 해서 죄송했어요.
진상짓해서 죄송해요.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 삶이 바뀌고, 도울 수 있게 해주세요.
내게 소중한 사람들도 지킬 수 있는 힘을 다시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