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돈을 번 건
스무 살 때 카페 아르바이트였어요
어려서부터 어머니 아버지 두 분 다 돈을 버셨기 때문에
저도 스무 살이 되자마자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돈을 버는 일이었어요
제가 사는 동네에 라이브 카페가 있는데
처음 면접 본 곳에서 낮부터 새벽 5시까지 일한다고 하니까
아버지 어머니께서 펄쩍 뛰면서 반대를 하셨어요
곱게 자라서 집 학교 밖에 몰랐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새벽 5시는 너무 위험할 수도 있었네요
너무 하고 싶었던지라 스무 살 봄부터 여름까지
낮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카페에서 주말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어요
제 첫 아르바이트
다행히 좋은 사장님과 좋은 동료들을 만나
안 좋은 일 안 겪고 좋은 추억으로 일할 수 있었어요
사장님은 밤늦게 위험하다고 일이 끝나면 집까지 꼭 데려다주시고 가셨어요 젠틀하셨죠
중국에서 온 동료 오빠는 중국어도 가르쳐주고
커피 만드는 법부터 칵테일 만드는 법도 알려줬어요
가끔 연인들 오면 무료로 칵테일 만들어서 드렸어요
아침에 오면 화장실 청소부터 하고
쟁반을 왼손으로 들고 가는 법부터
주문받는 법
온갖 커피 만드는 법
돈 계산까지
다 제가 했거든요
주방 동료분들은 맛있는 음식을 해서 주시고 재밌는 장난도 많이 해주시고 좋은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그때 그 기억이 지금 생각하면 참 좋네요
힘들었던 건... 혼자서 1.2층 홀을 다 보아야 했던 거예요 처음에는 힘들어서 발에 물집도 잡히고 그랬는데 익숙해지니 그것도 괜찮더군요
한 달에 주말 8일 일해서 50만 원을 벌었어요
당시 동료 오빠는 여기서 한 달 일하며 살아도 한 달 100만 원 버는데 많이 번다고 해줬어요
지금으로부터 17년 전이니까요
그때 제 소원이
사랑하는 사람 생기면 제가 일하는 카페에 다시 와서 밥을 먹는 거였어요
제가 일하는 카페는 아주 조용하고
늘 좋은 음악이 흘러나와서 좋았거든요
카페에서는 커다란 골든 리트리버를 키웠는데
어찌나 순하고 귀여웠는지.
그땐 나중에 카페를 차리고 싶다 그런 생각도
했는데
요즘 그 생각이 다시 들어요
내 카페를 차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민되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