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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 Aug 15. 2022

상처 치유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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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혼자서도 살 수 있다고 하지만,

결국, 사람은 혼자서는 외로워서 살 수 없는 존재다. 


사람은 더불어 살아야 하고

둥글게 둥글게 어울려 살아야 한다. 


드라마를 쓰는 것은,

한바탕 놀이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기에,

드라마라는 판 안에서

아픔, 상처를 치유하고,

작가, 배우, 피디, 많은 사람들이 협업해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간다. 


많은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이곳으로 온다. 


그리고, 그 아픔, 상처를 치유하고,

노력과 훈련으로 

새 삶, 새로운 나를 만들어간다. 


작가는, 이곳으로 오는 많은 사람들의

엄마 역할을 한다. 


그들을 보듬어주고, 키워주고,

그들이 신명나게 놀 수 있게 한다. 

어쩌면 드라마는 한바탕 굿이다.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을 이해하고,

용서하지 못했던 사람을 용서하게 되는 그러한 과정.

그러나, 때로, 너무 큰 잘못은 용서하면 안 된다.

상대가 잘못을 사과하지도 않았는데 용서하면

자기 자신에게 병이 온다.

그러나, 그러한 것도, 시간이 지나면,

잊고, 용서하게 되는 날이 온다.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

작가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자신의 온 인생을 희생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간다. 

그게 작가의 삶이다. 

그렇게 만든 세상으로,

병들고 아픈 사람들,

아파서 타인에게 상처주는 사람들을

아름답게 바꿔놓는, 그러한 작업을 한다. 


작가들이 꿈꾸는 세상만큼,

사람들이 살아간다면,

어떤 아픔도 없을 텐데.


그러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할 때도 있다. 


각자가 자신이 갖고 있는 아픔, 상처를 치유 못해

어떤 사람은 종교 안에서,

어떤 사람은 예술로,

어떤 사람은 상담을 해주며,

타인의 아픔을 안아주고 위로해주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상처란 건, 처음 생겼을 때는 

엄청 아프다. 

그리고 같은 자리에 상처를 또 입으면,

더 아프다. 

그러나, 사람은, 자기 재생 능력, 치유 능력이 있어서,

상처는 딱지가 생기고, 아문다. 


상처를 치유하는 건, 

시간이고, 사람이지만,

결국은 스스로 치유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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