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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 Aug 26. 2022

마음



나는 마음이 다치면

아주 오랫동안 고민하고

그 답을 찾아가는 사람이다

몇 년씩 걸리기도 한다


중간 중간 그 답을 찾기도 하고

극복하기도 한다


그러나 또 다치면

한동안 시간이 좀 걸린다


아마 이런 건 평생이 걸릴지도 모른단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마음은 심장에 붙어있다

마음을 느끼기 시작하면

좋은 것 싫은 것 불편한 것

행복한 것 설레임 질투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때론 드라마 속 대사처럼

심장이 딱딱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아무 감정도 느끼지 않는다면

아프지 않을 텐데

그러나 사람이기에 감정을 못 느끼며 살 수 없다

그리고 사람은 감정을 느끼며 살아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라면서

너무 많은 걸 강요 받는다

그 과정 속에서 감정은 점차 사라지고 만다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축복일지 모른다


메마르고 삭막한 세상 속에서

사랑을 느끼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자신만의 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일 테니까


현대인으로 살아가기란 참 쉽지 않다

많은 걸 가졌지만

우리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고

갈등한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지만

더 외로움을 느낀다


고독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지 못할 때도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나를 잃지 않고

타인과 어울리며 살아가는 법


행복하길 바란다면서

정작 자신은 행복을 선택하지 못하는 모순


후회할 것을 알면서

후회되는 선택을 하는 모순


우리가 하는 모든 선택에는

모순이라는 게 끼어 있다


여름이 지나간다

곧 가을이다


그렇게 시간이 눈깜짝할 새 지나갔다


내 안에는 수많은 내가 있다

어떤 나로 돌아가야할지

종잡을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런 물음에 답을 찾고 싶다면

노벨문학상 수상 작품집을

하나 하나 읽어보라 말하고 싶다



이런 말이 있다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이전의 희망 이야기는 전부

쓸어내어 버려야만 한다

그 누구의 것이든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가면은

모두 찢어버려야만 한다

그 누구의 것이든 자신을 속이고

남을 속이는 수단은 모두

배척해야 한다

루쉰


가면이 아닌 페르소나가 아닌

자신으로 사는 것.


나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정말 좋아한다


난 미끼를 정확하게 놓지. 

단지 나한테는 더 이상 운이 따르지 않을 뿐이야. 

하지만 누가 알겠어?

오늘은 운이 따를지 말이야.

하루하루가 새로운 날이니까. 

물론 운이 따른다면 좋겠지만 나는 정확한 편이 좋아. 

그래야 운이 찾아올 때 준비를 갖춰놓고 맞이할 수 있으니까.


지금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하자. 

어리석은 생각은 그만 집어치워야해! 


인간이 얼마나 역경에 잘 이겨낼 수 있는지를

저 놈에게 보여주고 말겠어

인간은 패배하는 존재로 만들어진 게 아니야

인간은 파괴될 수 있어도

패하지는 않지


이제 아무 생각도 하지 말고

다음에 올 놈이나 기다려야 한다. 

부디 이 일이 꿈이라면 좋겠다. 

그러나 혹시 또 모를 일이지 않은가?

어쩌면 모든 일이 다 잘 풀릴지도.


나를 살게 해주는 건 그 아이야.


가져왔으면 좋았을 만한 게 많구나. 하지만 가져오지 않았잖아. 

지금은 있지도 않은 것들을 생각할 때가 아니라고

있는 것으로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남자답게 고통을 감내할 줄 알아야 한다. 


싸워야지. 죽을 때까지 싸울 거야. 


희망을 갖지 않는다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그건 죄악이라고. 


행운을 파는 곳이 있다면 좀 사고 싶군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하지만 뭘로 사지? 잃어버린 작살과 부러진 칼과 상처입은 두 손으로 살 수 있을까?

살 수 있을지도 모르지. 넌 바다에서 보낸 여든하고도 나흘이라는 시간으로

행운을 사려고 했어. 그리고 거의 살 수 있을 뻔했다고.


행운은 다양한 형태로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그렇다면 누가 그 행운을 알아볼 수 있는가? 


나의 대어는 분명 어딘가에 있다. 


내가 사실은 더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자.

그리고 난 그렇게 될 것이다. 


나는 내 생각보다 강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는 많은 방법을 알고 있고, 강한 의지가 있다. 


누구도 나이가 들었을 때 혼자 있어서는 안 된다고 그는 생각했다. 


그의 모든 것이 늙었으나, 눈동자는 예외였다. 

바다와 같은 색을 지닌, 생기가 넘치는 무적의 눈동자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북이에 대해 무정했다. 거북이는 잘라내고 도축한 뒤에도

몇 시간이나 심장이 뛰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인은 자신에게도 그런 심장이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자신은 어부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타고난 것이었다. 


그는 폭풍, 여자, 좋은 일, 대어, 싸움, 힘자랑 대회,

그리고 아내의 꿈을 더 이상 꾸지 않았다. 

노인은 이제 해변에 있는 사자 꿈만 꿨다. 

사자들은 해질녘 새끼 고양이들처럼 놀고 있었다. 

노인은 그 소년을 사랑하는 것처럼 그 사자들을 사랑했다. 


그의 고통을 그 자리에만 두어야 한다고 그는 생각했다. 

나의 고통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통제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의 고통은 그를 미치게 만들었다.


내 한 평생, 아침 일찍 뜬 해가 나의 눈을 찔렀다고 그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래도 좋았다. 

저녁에는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 수 있었고, 시야가 까맣게 변하지도 않았다. 

태양은 저녁에 더 큰 힘을 지닌다. 하지만 아침엔 고통스럽다.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는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힘들게 잡은 청새치를 상어떼에게 모두 빼앗겨도

자신의 힘으로 상대하기 힘든 무자비한 자연의 힘에

쓰러진다 해도

최선을 다한 삶이었기에

결코 헛되거나 무가치한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인간의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소설.

80여일 간 아무런 성과도 이루지 못하였지만

그럼에도 식지 않는 열정, 

상어와 맞서 싸우는 용기,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지혜,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을 보여준다. 

투쟁을 마치고 빈손으로 돌아온 그가

편히 잠들 수 있었던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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