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세상에 그런 사람이 있을까
좋은 모습만 아니라
진상인 모습까지 기다려주고
사랑할 사람...
내 마음도 상대 마음도 잘 몰라서
매번 헷갈리는 나를
확 잡아주는 사람...
늘 뭔가를 이루어야 한단 강박에 시달렸던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내가 일로매진 할 때도 기다려주는 사람
평생 내 손을 놓지 않을 사람
강한 듯 보여도 약하고 여린 나...
누구에게 의지할 줄 모르고
책임감만 강한 나...
밝고 긍정적이고
남들이 와. 할 정도의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기도 하고
쿨하고 멋있다 소리도 많이 듣지만
체력이나 마음이 힘들고 지치면
징징 거리기도 잘하는...
누구보다 인내 끈기가 강해서
남들은 상상도 못할 일들을
해내기도 하지만
내 편 없거나 미움을 받거나
시기질투 받거나 무슨 말 들으면
서운하고 토라지기도 잘하는 나.
그러나 마음에 별로 담아두지 않고
훌훌 털어버리고 잘 잊는 나.
늘 좋은 생각 하려 하고
힘든 건 말하고 털어버리고
긍정적으로 살려고
참 많이 애쓰는 나.
좋은 점도 많고 잘하는 것도 있지만
못하는 것도 많고 단점도 많은 나를
내가 잘못하지 않고
건설적으로 살 때
자신도 내게 잘못하지 않으면서
건설적으로 살며
이런 날 감당하고 기다려줄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과연 있을까
난 그동안 나란 사람을
어떻게 견뎌오고 감당해온 걸까
나란 사람이 걸어온 길들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앞으로 걸어갈 날들이
과거보다 초라하지 않았으면
앞으로 걸어갈 날들은
건강하고 행복한 길이었으면
그리고 원하는 것을 이루고
갖으며 살아가는 나날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