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하고 조용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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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블리김작가

매일 똑같은 일상이지만,

하루 하루 예쁘게 살려고 노력하니,

좋은 나날들이 펼쳐진다.


이번 달에는 내가 제일 아끼고 좋아한 방송작가 후배가

진심어린 사랑을 만나 용감하게 결혼을 했고,


초등학교 때부터 동네 친구이던 친구가

자신의 공연이 아닌, 아이들 공연을 무대에 선보였다.


나는 내 아이와 아이들 친구들을 데리고 가서

공연을 보았는데,

5시 공연인데, 아이들 2명이 안 왔다고 하니까

5분을 늦춰주어서

차로 픽업하고 뛰어서

그 소중하고 귀한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무대 위 아이들은 참 예뻤다.

친구 딸도 무대에 섰는데

얼마나 열심히 공연을 준비했는지

알 수 있겠더라.


그리고, 함께 공연을 본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참 좋았다.


이제는 내가 누군가를 웃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그러한 것들을 찾아 하게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은, 작은 것에도 고마워하고 많이 웃는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에게는 사랑을 주는 것이

내가 다 행복해진다.


공연을 본 후, 아이들이 우리집에서 편히 쉴 수 있게

어머니와 함께 아이들 음식을 해주고,

잠자리를 챙겨주고,

혹여나, 아이들이 다칠까 아플까,

조심스러운 부분도 얘기해주고,

독서나 미래의 꿈 이야기도 함께 했다.


아이들은 밤새 재잘재잘 대다,

또 놀러 나갔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내향적과 외향적 성향이 함께 있었다.

책 읽거나 공부할 때는 집에서 차분하게 잘 있기도 했지만,

밖에 나가 놀 때는 시원하게 놀았다.


7, 9살 때 야구장에 가면, 치어리더를 따라 춤을 추고,

(야구장에서 막 춤추는 아이들이 나였다)

초 4때, 단짝 친구들을 만나면서부터는

공부도 열심히 했지만

춤 연습을 해서 학원이나 학교 무대에 올라

해마다 댄스 공연을 했다.

(그 때 같이 춤추고 제일 많이 싸웠지만,

단짝 친구인 친구는 지금 영어선생님이 되었다)


당시 나는 춤추는 걸 너무 좋아했는데

춤을 잘 추지는 못해서

늘 단짝 친구가 알려주었다.

지금은 아주 옛날 노래지만,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김건모의 핑계, 성인식 등이었다.


나는 9살 때부터 일편단심 작가의 꿈을 갖고 있었으나,

초5때는, 노래와 춤을 너무 좋아해서

아주 잠깐 가수의 꿈을 꿔보기도 했지만,

당시에는 작가가 더 되고 싶어서, 작가에 일로매진 했었다.


그러다, 대학교에 들어가면서 영어연극과 연출을 맡아 하게 되었는데

그 때, 사람들과 함께 매일 무대 연습을 하고, 공연을 올리면서

누군가와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데 참 보람을 느꼈다.

그러다, 자연스럽게 방송일까지 하게 되었던 것 같다.

그리고, 방송일을 하면서도 드라마나 영화 시나리오 공부를 놓지 않고 해온 이유는

내가 사람과 스토리를 좋아하기 때문일 것이다.


23살 이후, 오로지 방송작가일 밖에 모르고 살았다.

워커홀릭 소리까지 들었다.

그런 내가, 이제는 원하는 일들이 들어와도,

아주 천천히 발걸음을 걷는다.


과거에 내가 스타분들을 섭외하려 할 때

그 분들이 섭외를 거절하면,

그땐 그게 참 서운하고, 어렵고, 이해 안 갔는데

방송작가 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그 분들이 왜 섭외를 거절했는지,

이제는 그 마음까지도 알게 되고,

왕년에 잘 나가던 셀럽들이 왜,

작은 말에 상처받는지도 알게 되었다.


나는 이제야, 느리게 걷는 걸음, 소소한 일상을 느끼며 살아간다.

내가 챙겨야할 가족 때문에 오롯이 나로 사는 건 아니지만,

아주 오랫동안 나를 힘들게 하던 일들에서 벗어나

이제야 조금씩 나로 살아가는 기분이다.


그렇게 아픔과 상처에서 벗어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고

혼자서 치유해보기 위해 끙끙 거렸고,

타인이 준 아픔으로 인해 참 오래 아파했다.

여전히 지금도, 그런 타인을 만나면 아프다.


그러나, 이제는 그들의 문제를 나의 문제로

가져오지 않으려 노력한다.

그들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가져오지 않으려 노력한다.


우린 각자가 스스로 해결해야 할 아픔과 상처가 있고,

그것은 누군가가 위로와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해결해줄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러한 아픔과 상처는,

결국, 스스로 치유해야 하는 것이다.


요즘 핸드폰 속에 아이들 수업 사진과 영상이 가득하다.

예쁜 아이들을 보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정말 힘이 난다.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 따뜻한 선생님 되기 위해서

나도 매일 행복하고 보람된 하루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아야겠다.


그리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어제 시나리오 관련 책을 읽는데,

작가는 사랑 정의를 생각하고 그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글을 쓰는데

막상 현실은 그러하지 않아

작가가 정신적 충격을 받을 때가 있다고.

그럴 때, 굴하지 말고,

사랑하고 정의를 이루는 세상을 써야 한다고 적힌 글을 보고

동감했다.


작가가 쓰는 글이 사람들에게 생명수나 오아시스라면,

작가가 쓰는 글은 어디까지 흐를 수 있을까.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은 역행하지 않는다.

물은 흐르고 흘러 넓은 바다로 간다.

더 넓은 세상으로 여행한다.


물은 갈증있는 사람들의 갈증을 씻어주고,

물은 더러운 걸 깨끗하게 정화시켜주고,

물은 생명수가 되어준다.


누군가 물을 더럽혀도, 바위에 흐르고 흐르면

물은 다시 정화되어 깨끗해진다.


내 글이 물처럼, 생명수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흐를 수 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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