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일생
산다는 건, 인생의 지독함을 묵묵히 견뎌내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건, 쉬운 게 아니다.
꿈과 가족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야 하며
가족의 아픔을 치유해주고, 가족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힘껏 도와야 한다.
나에게 거인처럼 컸던 존재가,
어느 새 내가 안아줘야 할 만큼, 연약해 보일 때
나의 부모님이 가진 장점 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족한 면이 보일 때,
그것은... 그 부족한 면까지도 안아주고 도와주란 의미일 것이다.
가족이란...
잘나서 가족인 게 아니라,
가장 부족한 면까지도 안아줄 수 있어야 하니까
상처가 깊으면, 깊을 수록
자신도 모르는 새 타인에게 상처를 준다. 그게 사람이다.
자신이 준 상처는 알지 못한다.
자신이 받은 상처만 기억한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 사랑하는 존재들이므로
상처는 어느 한 쪽만 받는 게 아니라
함께 주고 받는 것이라는 걸 안다면,
내가 나도 모르게 상대에게 큰 상처를 주고 있음을 깨닫기 시작한다면,
그 때 우리는 어른이 되는 것이다.
어떤 사건이나 언어를 통해
그 상처가 쌓여있는 경우들이 있다.
말은 사람을 살리고 치유할 수 있는 힘도 있지만,
말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을 정도로 무서운 것이다.
진짜 어른이란...
두 발을 이 땅에 딛고 단단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것
정신력부터 생활력까지
타인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돌볼 줄 아는 것
그런 사람이 진짜 어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은 혼자 살 수 없기에
서로 조금씩은 기대며 산다.
우리의 연약하고 부족한 면을 보이며,
또 그런 면을 알면서도 감싸주고 안아주며
탓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
내 자식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내 자식이 나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한다는 걸 안다면,
우리는 자식 때문에 힘들다 하지 않고,
사랑을 더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내 부모가 나를 힘들게 하는 게 아니라,
부모도 사람이기에...자식에게 기대고 싶어한다는 걸 안다면
그 부모를 자식처럼 안아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누군가도 우리를 많이 사랑한다는 걸
표현이 부족해도... 상처 받아도...
그 사실을 안다면
그 땐, 우리는 서로를 탓하지 않는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누군가를 책임지기 위해서는...
그 전에 먼저 자신이 살아온 가정의 내적 치유가 이루워져야 한다.
가정의 상처는 대물림되면서 내려온다.
가정의 상처는 어머니, 아버지, 형제 자매...
수없이 크고 작은 상처들로 이루워져 있으며
무의식에 그 상처가 자리하고 있다.
자신이 어떤 상처를 갖고 있는지 알지 못할 수도 있다.
그 상처를 치유함은 쉽지 않다.
그러나, 치유할 수 없는 상처는 없다.
그리고, 그 대물림을 끊기 위해서는
우리는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부모로부터 정신적,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가정, 자신의 내적 치유를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진심으로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며
진정한 독립과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진짜 어른이 되는 것이다.
누구도 그걸 대신 해줄 수는 없다.
나 자신 밖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