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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작가 Nov 02. 2023

사춘기 아이를 키운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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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수많은 역경과 사건사고에 부딪히게 된다. 

그럴 때, 가장 중심을 잡아야 하는 사람은, 부모다. 

엄마는, 이 아이를 낳을 때, 목숨을 걸고 낳은 사람이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다칠 새라, 애지중지하면서 키운다. 


그런 아이가, 힘든 일들을 겪어 오면,

엄마의 마음도 철렁 내려앉는다. 


그럴 때, 엄마가 해야할 일은,

아이를 100% 믿고 기다려주는 일이다. 

그리고, 아이를 아껴주고 사랑하는 일이다. 


그러면, 아이들은 엄마의 품 안에서,

안정을 찾고,

세상 밖에서, 지낼 수 있는 내적 힘을 갖게 된다. 


밖에서 힘든 일, 아픈 일을 겪어도,

아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찾게 되고,

그 안에서 부모나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기도 한다. 


아이들의 SOS신호를 어른들은 잘 알아차려야 한다. 

심리적 SOS 신호를 놓치면, 안 된다. 


그리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한 쪽만이 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일이다. 


요즘 사람들은, 삶에 지쳐서 내적 힘을 잃어가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상황을 제대로 보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때, 우리는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정말 중요한 게 무엇인지

이 문제를 해결하고,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과 방법이 필요한지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생각의 힘을 기르기 위함이라 했다. 


'생각의 힘'이 갖는 의미는 크다. 


생각은, 편견과 선입견을 거둬내고,

그 안에 진실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사람을 따뜻한 시선으로 안아주고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 말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 아이는 사춘기에 접어들었다. 

어린이에서 어른이 되기 위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사춘기 여자아이들은, 친구 관계가 세상인 줄 알고,

감정에 예민하다.

그래서 더 관심을 기울이고,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 격려 해주고 있다. 


아이는 나에게 비밀이 없다. 

나 또한, 아이에게 비밀이 없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가 솔직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어떤 모습이든 받아주고 사랑해줄 수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은 사람을 성장하게 하고 자라게 한다. 


우리 어머니와 아버지께서

내가 성장하는 과정을 바라보며

나를 기다려주고 사랑하고 아껴주셨듯,

나 또한, 아이에게 그런 사랑을 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아이 주변의 사람들.

내 주변의 사람들이 

우리 아이의 따뜻한 마음처럼,

따뜻하고 좋은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 


나는 살면서, 우리 아이만큼

따뜻한 심장, 마음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우리 아이는 어려서 때로 애교도 어리광도 부리지만,

때로, 일찍 철들어 성숙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배려하고 생각할 줄 안다. 

그리고, 옳고 그릇 것의 차이를 안다. 

우리 아이는 '사람'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우리 아이가 언젠가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엄마를 지켜주고 싶다고. 

나는, 그런 아이의 말에 감동받았었다. 


사람을 귀하게 생각해서,

소외당하는 아이가 있으면 챙겨주고,

뒷담화를 하지 않으며 

때로, 이기적이고 배려심 없는 아이들을 만날 때에도

똑같은 사람이 되기 싫다고 참고 견디는 아이이다. 


때로, 나는 어른이지만, 우리 아이에게 

사람에 대한 마음을 배울 때도 있다. 


그래서, 나는 아이가 힘들 때,

누구보다 아이 옆에서 편이 되어주며

아이가 단단하게 자랄 수 있도록

아이의 뿌리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한다. 


뿌리가 단단한 아이는, 

세상 밖에서 어떤 일을 겪더라도,

약하지 않다. 

열등감이나 시기, 질투로 친구를 괴롭히지 않는다. 


지금은 우리 아이의 장점이 다 드러나지 않아도,

나는 안다.

우리 아이의 내면에 얼마나 아름다운 정원이 꽃피우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 아이의 마음에 핀 정원을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얼마나 예쁘게 생각할지 말이다. 


사람을 깊이, 정확하게 알려면,

그 사람의 내면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내면은, 

그 사람의 전 인생을 보아야 알 수 있다. 


힘든 일을 겪으면 사람은 위축되고, 자신감을 잃고

전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럴 때, 나는 더 단단하게 아이 옆을 지켜주고 싶다. 


그리고, 이토록 예쁜 아이의 옆을 지켜주는

좋은 친구들, 좋은 어른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나는, 우리 아이가 지금 이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잘 헤쳐나갈 거라 믿는다. 

그래서 나는 우리 아이의 옆에서 버텨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내적 힘을 단단하게 갖고,

바깥에서 잘 생활할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 아이가 바라는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 사람 뿐만 아니라,

사회가 도와야 한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


말 한 마디가 사람을 죽이고 살리기도 하는데,

적시적소, 

사람을 살리고,

잘못된 것은 말할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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