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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라 Jun 27. 2024

소소하고 소박한 무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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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생 간절히 갖고 싶었던 건

어쩌면, 평범한 것들인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일상 평범한 사랑 평범한 사람


나는 그렇게 평범함 속에 섞여

아주 작은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며

그렇게 살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겪은 일들은

평범하지 않았고

그러면서 나는 어느 순간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평범함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 부여잡고 싶었는지 모른다


평범해보이는 일상을 말이다


비록, 그게 만들어진 거였다 해도

내 착각이었다 해도


그냥 아주 평범하고 조용하고

평화롭게

웃고 울고 사랑하고 아껴주고

돌봐주며 사는 그런 일상 말이다


간절히 원했다

아주 간절히 지키고 싶었다


그러나 내 뜻과 다르게

내 마음과 다르게

누군가의 방해 누군가의 이간질 기타 등등


내 특별한 재능은 축복이기도 했지만

시기 질투해서 나를 해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제 나는 그냥 '오늘'에 있다


그토록 평범하게 살길 꿈꿨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한 번도 평범하게 살지 못했던

인생을 돌아본다


아주 작고 소소한 것

평범한 것

그 속에 있는 찰나의 행복을 부여잡기 위해

나는 아직도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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