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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뚝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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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러블리김작가



그렇게 안 울려고 했는데,

또 눈물이 뚝뚝 흘러내린다.


살면서 내가 가장 서럽게 울었을 때는

우리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우리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가장 소중한 걸 빼앗기고 잃어야했을 때,

키우던 토끼들이 죽었을 때,

키우던 강아지를 넓은 정원으로 보내줘야했을 때,

사랑하면서도 그 사람을 위해 보내야했을 때,


그리고...


범죄당한 사람들,

살해당한 사람들,

가슴 아픈 역사를 떠올릴 때다.


그렇게 수없이 몇 년을 울었는데도,

눈물은 그치지 않고 또 흐른다.


이를 악물고, 안 울려고 애를 써보는데,

그래도, 또 뚝뚝 눈물이 떨어지고 만다.


여전히, 과거라도,

슬프고, 아프다.


슬프고 아픈 일들은 치유되지 않는다.


다만, 줄어들길.


그런 나쁜 일들이 벌어지지 않길.


나쁜 사람들과 싸우며 악을 막고,

악을 행하지 못하게 싸우고,

선을 행하며, 생명과 사람을 지키며,

정말 너무 힘들고 아픈 싸움이더라도,

그 싸움을 지치지 않고, 계속해나가는 것이다.


악이 소멸되고,

선으로 바뀔 수 있도록


선이 세상을 덮을 수 있도록...


눈물 아닌, 웃음이 더 많은 세상이 되도록...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우리의 영혼은 죽음으로 끝이 아니란 걸.


기억을 정확하게 하는 사람들만이,

그 진실을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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