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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삶을 살아가며 느낄 수 있는 소소한 행복,
평범한 일상.
그것을 온전히 가져보는 게 나의 소원이었다.
사람으로서 존엄성을 지킬 수 있고,
존중, 존경, 진정한 사랑을 받으며,
또, 순수하고 깨끗하고 진실되고 진정한 사랑을 나누며
그렇게 사는 것.
그게 내 삶의 목표고 꿈이었다.
고통 속에서도 꿈을 잃지 않아서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고통과 절망 지옥 속에서, 울고 또 울면서도,
희망을 버리고 싶지 않았다.
얼마나 무수한 날들을 치열하게 살아왔던가.
얼마나 무수한 날들을 눈물 흘리며, 고통을 인내하고, 참으며
살아왔던가.
돌아보면,
그 길고 긴 기억이 마치 꿈처럼 느껴진다.
눈물을 참고 참은 만큼, 터져나온 눈물은,
수 년 동안 흐르고 또 흘렀다.
그러나, 이제 나는, 웃기도 한다.
남들 앞에서 괜찮은 척,
잘 지내는 척,
척하는 게 아니라,
다시 마음의 평온을 찾아간다.
마음의 평안.
이것은 내가 하느님으로부터 받았던 가장 값진 선물이자, 은총이었다.
얼마 만에 다시 느끼는 평안인지.
사실, 평안할 만한 일들이 있는 것도 아닌데도,
살아온 날들이 너무 전쟁이었어서 그런 감정이 드는 걸까.
아주 나쁜 날들은 지나갔어.
두 번 다시 그런 나쁜 일들은 겪지 않아도 돼.
조용한 일상, 평범한 날들,
소소한 행복.
내가 가장 고마워하는 것들이다.
나는, 내가 살아온 날들을 떠올리며,
이제 그 모든 게 지나갔고,
그것이 더 이상 나를 다치게 할 수 없다는 걸 기억한다.
내가 해야할 일과 주어진 임무, 책임감, 목표, 나의 꿈을 기억한다.
다시, 노력한다.
초심의 마음으로.
처음부터 하나 하나.
느리지만, 정확하게.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진짜 인생, 진짜 나,
그리고...
새로운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