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이 새 날

결심 7일차

by 러블리김작가



러블리 김작가입니다

드라마를 쓴다고 매일 붙잡고 있는데

전처럼 속도가 붙지 않는 요즘입니다

김영진 피디님께 피드백 받았는데

요즘 내가 쓰는 글이 왜 이 모냥일까 하는

자괴감이 드네요

전에는 뭐든 깔끔하게 완성시켰는데

속도가 안 나요

피디님은 저더러 이번 생은 망했다며

망함을 받아들이라며...

제가 드라마작가 되는 걸

꼭 보시겠다며 열성적으로 제 드라마를

완성시켜보기 위해서

매일 아침 7시마다 성경 말씀을 보내주시는데

저는 점점 더 바닥으로 침몰하고 있으니

이 상태로 빠른 시일 안에

해낼 수 있을까요

3년 전에만 해도 상태가 좋아서

이응진 피디님 홍영희 작가님 김영진피디님께

최고의 칭찬과 격려 응원을 받았는데

지금 제 상태를 보시더니

10년이 걸려도 해보자고...

10년...ㅠㅠ

그래도 소모품같은 방송작가보다는

드라마작가가 되면 많이 달라진다는 말이

위로가 됩니다

그 생활이 빤히 어떨지 눈에 보이지만요

그런 말들에 속아

또 글쟁이가 되지요

글쟁이 팔자가 그렇지요

죽을 때까지 쓰는 것 말고는

뭐가 더 있겠어요

사랑하는 가족 얼굴 볼 때 외에

글 잘 써질 때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인데

내 대본을 연예인들이 mc들이

아나운서들이 읽어준다 해도

피고름으로 쓰는 대본들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것을...

어쨌든 최대한 정신 바짝 차리고

빠른 시일 안에 해내야겠어요


원하는 대로 이루워질 거라는

신부님 말씀대로

제가 해나가야할 사명을 위해서

소중한 가족을 위해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어요


그런데 몸이 많이 안 좋아요

너무 오랜 기간 힘든 걸

꾸역꾸역 참아와서

기억상실증이 왔었어요

미련하기 짝이 없게도

너무 오랜 시간 버텼어요

그리고 지금도 또. 글 쓴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오늘은 모처럼 아이와 함께 에버랜드를 다녀왔는데

놀이기구 3개 타고

먹은 것을 다 토해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그동안 일하고 봉사한다고

함께 많이 있어주지 못한 아이를 위해

그깟 놀이기구 여러 개 더 타주고 싶었는데

3개째 타면서 어지럼증과 구토증상을 보이고...

간신히 집에 와서 먹은 것을 또 다 토해냈습니다


기억력과 두뇌 체력 하나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는데

전같지 않은 뇌 기억력 체력까지

많이 슬프네요

아직도 한창 나이인데 노화는 막을 수 없나봐요

20~30대 때 너무 혹사시키면서

일만 하고 살았던 건 아닌지...

제가 생각해도 23살부터 하루 4시간 자면서

매주 밤새워서 방송일 하고

프로그램 끝나서 쉴 때는 또 드라마쓰고

아이 키우고 봉사다니고...

너무 애쓰며 살았나 봐요

체력에도 한계가 있나 봅니다


문득 피플세상속으로 프로그램을 할 때가

떠올랐어요

지난 주까지만 해도 밤 10시 11시까지

사무실에서 일을 하시던

'걸어서 세계 속으로' 작가선배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으로

슬펐던 그 날이 떠오릅니다

50세 정도 되셨을까요


드라마 첫사랑으로 시청률 1위를 했던

조소혜작가님은 50세에 간암으로

돌아가셨는데...


80세까지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제 바람을 지킬 수 있을까요

지금처럼 살면

아니, 지금까지 살아왔던 대로

방송일을 하면

나이 50 되면 저도 훅 갈 것 같아요

어느 날 갑자기 나이 50에

안녕 하고 세상 떠나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그동안 돈번다고 일한다고

소홀히 했던 건강 관리.

이제부터라도 잘 해야겠습니다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잘 자는 것

하루 세 끼 잘 챙겨먹는 것

꿈을 이루기 위해

몸을 혹사하지 않고

운동해서 체력을 키우는 것

밝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사는 것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건강해야 일도 힘차게 해낼 수 있고

또 건강해야 꿈도 꿀 수 있으니까요


죽음이 드리워졌을 때보다는

살아있을 때가

침상에 누워있을 때보다는

걸어다닐 수 있을 때가

아플 때보다는

건강이 많이 나아졌을 때가

나은 법이니까요


아프면 아프지 않은 나날들의

고마움을 새삼 깨달아요


두뇌와 체력이 전같지 않으니까

마음과 열정은 전보다 더 뜨거워도

자동차가 기름 없는 것마냥

도통 가지 않네요


한국에 못 가본 곳도 많은데

매일 제 집 학교 방송국 지하철 말고는

집 학교 집 학교

집 방송국 집 방송국

한 눈도 안 팔고 옆 길로 안 새고

똑같은 코스만 살아왔던 터라

부산도 한 번도 안 가봤고

남해도 못 가봤고

서울에 안 가본 곳도 많은데

올 겨울에는 서해 남해 동해

아름다운 풍경 눈에 넣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자연 풍경 골목길 사람들...

직접 보고 눈에 담고 싶어요

평생 피디님이 촬영해온 촬영 테이프로만

보고살아서...tv속에서만 살아온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하필 코로나라니...

언제쯤 코로나 걱정없이

마음 편안히 다닐 날이 올까요


어른이 된다는 건

그렇게 싫고 힘든 일이라도

묵묵히 꾸역꾸역 해내는 것

그래야 누군가를 지킬 수 있기에


어른이 된다는 건

나보다 내가 지켜야할 사람을 생각하는 것

또 나보다 다른 사람의 입장을 헤아리는 것

내가 만약 그 사람이었다면

내가 만약 그 가족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누군가에게 눈물나는 일은 하지 말아야지

나보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되는 것

어른이 된다는 건

나보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과 감정을

먼저 헤아리는 것

어른이 된다는 건

내가 원했던 것이 무엇이든 간에

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다른 건 다 포기할 수도 있는 것

내가 원하는 것은 그리 중요해지지가 않는 것


오늘은 내 체력과 두뇌 능력의 부족함이

많이 슬픈 날입니다


건강관리 기초체력 키우기부터

다시 시작해야겠어요


여러분들도 건강 관리 잘 하시고

아프지 않으시길...

오늘 하루 맛있는 식사와 함께

웃을 수 있는 하루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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