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kuyo
일본의 디자인 그룹 넨도가 '글루'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글루는 일본 문구 기업 고쿠요의 문구를 리 디자인한 것으로 지난 수년간 변화한 적 없는 문구류의 형태를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우리의 삶이 더욱 편리해지기를 바라는데 근간을 둔 프로젝트이다.
우리에게 '딱풀'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립스틱처럼 돌려 쓸 수 있는 원형의 고체풀... 하지만 우리가 사용하고 있던 원형 디자인은 직각 형태에 풀칠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고 책상에 눞여두면 굴러떨어지기가 쉽다. 나는 분명히 이런 불편함을 느낀 적이 많은데 한번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그립감과 완벽한 밀봉을 위해 뚜껑 부분은 둥글게 마감했지만 전체적으로 네모나서 눕혀놓더라도 책상 아래로 굴러 떨어질 일이 없다. 뚜껑을 열어서 사용할 때 스틱의 아래 부분에 끼울 수 있어 분실도 방지할 수 있다. 또 원형 고체풀은 양손으로 뚜껑을 열어야 하지만 글루스틱은 한 손으로 쉽게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이것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순간접착제이다. 보통 좁은 면적을 칠할 때 순간 접착제를 사용하는데 자칫 양조절을 잘못하면 접착제가 순식간에 흘러내린다. 또 필요한 순간에 뚜껑을 열면 뚜껑이 붙었거나 굳어서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이 접착제는 한쪽 방향으로는 방울처럼 흘러나오고 반대로 돌려 잡으면 한줄로 흘러나와 양 조절이 쉽다. 처음 접착제에서 나오는 액이 빨간색인데 15분 후면 접착액이 굳으면서 빨간색이 사라진다. 내가 어디에 접착액을 발랐는지, 바른지 몇 분이 지났는지도 정확히 알 수 있다. 또 뚜껑을 여러 번 돌리지 않고도 쉽게 열 수 있도록 하였고 사용하지 않는동안 접착제가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 뚜껑의 내부는 검은색 이중 벽으로 제작하여 완벽히 밀폐시켰다.
사실 우리가 풀보다 많이 사용하는 건 테이프이다. 손에 묻어나지도 않고 두루마리 화장지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 손으로 사용하기 편한 테이프 디스펜서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한다.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해 테이프디스펜서는 보통 무겁게 제작되지만 넨도는 가볍고 간편한 테이프 디스펜서를 만들어냈다.
본체 바닥에는 실리콘 흡입 디스크가 숨어있다. 원하는 지면에 본체를 두고 살짝 힘을 주어 누르면 그 흡착판이 바닥에 착 달라붙어 고정되는 원리이다. 덕분에 한 손으로 가볍게 당겨 쓰기 좋고 경사면에도 잘 붙는다. 떼어 낼때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위로 들어올리면 자동으로 분리된다.
요즘은 수정테이프처럼 생긴 양면테이프 풀이 나오고 있다. 이런 테이프 풀은 손에 풀이 묻지 않아 편리하지만 사용 후 보관이 매우 중요하다. 뚜껑이 없어지는 경우, 먼지가 접착 표면에 붙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이 롤러테이프는 헤드 부분이 2가지 각도로 조절 가능하게 설계되어있어 사용자의 손에 맞는 모양으로 만들어 사용가능하다. 게다가 양면 테이프는 독특한 도트 패턴으로 커팅을 쉽게 하면서도 접착력은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또 사용하지 않을 때는 본체로 테이프를 넣어 완벽한 먼지 차단이 가능하다.
Gloo가 이렇게 매력적일 수 있는 이유는 단순히 세련된 디자인이어서가 아니라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해 탄생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무인양품의 문구개발 매니저, 마에다 주니치로도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어떤 볼펜과 노트를 쓰는지, 어떤 상황에서 샤프를 쓰는지 유심히 관찰한다고 했었다. 공항에서도 출입국 카드 작정 시에는 어떤 볼펜을 사용하고 비행기에서는 어떤 볼펜을 나눠주는지까지... 제품에 대한 오랜 관찰과 사용자의 편의를 생각한 아이디어가 훌륭한 디자인을 만드는 밑바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