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느낌표

MUJI Gacha

#MUJI Finland

by 로즈 리
Screenshot 2019-03-30 at 19.25.04.jpg MUJI, brand channel


지난 3월 9일, 무인양품과 Sensible 4 (핀란드의 자율주행 자동차 제작회사)가 자율주행 무인자동차 버스 GACHA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무인양품 매장이 없던 핀란드에 무인양품이 새롭게 진출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자율주행 버스 디자인이다.


무인양품은 최근 마을 숲 보존 등 공공성을 의식한 활동을 해왔다. 자율주행 자동차도 공공활동 맥락에서 관심을 가진 부분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직접 운전하는 사람들이 줄어드는 가운데 자율주행자동차가 교통 편의를 높일 것이라는 이유였다. 지난 2017년, 핀란드에서 열린 가구 디자인 박람회에서 무인양품이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표했고 이 발표를 들은 Sensible 4라는 핀란드의 자율주행버스개발회사가 직접 무인양품에 디자인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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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씨에도 운행하는 전천후 기상솔루션

로봇 택시나 자율주행버스 운행에 있어 변화무쌍한 기상조건은 해결하기 까다로운 과제다. 현존하는 일반적인 자율주행자동차 기술은 보통 따뜻한 기후에서 개발이 되었고 그 기술을 그대로 폭우, 폭설, 안개가 잦은 환경에 적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반면 Sensible 4는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북유럽 환경에서 수년동안 진행해 왔으며 상당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그래서 Gacha는 폭우, 안개, 눈 등 전천후 조건에서도 정확한 위치 추정, 네비게이션 및 사물 인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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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캡슐버스

Gacha는 무인양품의 일관된 미니멀리즘을 잘 구현했으며 앞뒤 구분 없는 동글동글 귀여운 모양으로 디자인되었다. 기존 버스의 기술적 사양과 공기의 역학적인 디자인과 달리 친근하고 부드러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운전석이 따로 없고 좌석은 핀란드 사람들의 일상에 녹아있는 사우나에서 영감을 받은 벤치스타일로 마주보고 앉아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또 Gacha는 기존 교통서비스들과 원할하게 연결되는데 앱을 이용하면 상황에 따라 최적의 경로와 교통수단을 선택할 수 있고 다른 교통 서비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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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이 동등하고 쉽게 이용가능한 대중교통

개인 소유의 자동차는 이동의 자유를 줬지만 '사용의 차이'를 야기했다. Gacha는 '공유이동성'을 목표로 누구나 평등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대중교통이 되고자 한다. 보이지 않는 철도처럼 디지털 지도를 정확하게 추적해 달리는 자율주행시스템인데 그렇다고 정해진 경로만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최적의 경로를 찾아 보다 효율적으로 움직인다. 또 일반버스가 통과하기 어려운 좁은 차선을 포함하는 경로도 이용할 수 있다.

"고령화 및 인구 감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써 자율주행 자동차의 비전을 발견했고, 일본의 시골환경과 혹독한 4계절에도 운행이 가능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제작이 필요했습니다."

나오토 후카사와, 무인양품 디자이너

도시 지역에는 교통망이 잘 되어있지만 여전히 세계에는 교통이 불편한 지역이 많다. Gacha는 도시 지역 뿐만아니라 슈퍼마켓과 공공시설이 거의 없는 교외와 인구감소를 겪는 지역에서도 안전하고 접근하기 쉬운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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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서비스와 형태의 지역 커뮤니티

Gacha 프로젝트의 흥미로운 점은 무인양품이 말하는 추상적인 목표이다. 즐거운 삶, 평화와 행복의 플랫폼은 상투적인 텍스트이지만 Gacha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문제는 명확하고 솔루션은 간결하다. 핀란드와 일본은 모두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사회적으로 큰 문제점이다. 특히 날씨로 인한 차량이동이 어려워 노인들은 교통의 문제 뿐만 아니라 기본적 생활 서비스를 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동성의 제약은 공공시설, 병원, 마켓 등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중대한 장애요인이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Gacha이다. 기술적 경쟁력보다 개인과 사회의 모든 생활 서비스를 연결하는 것이다.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쇼핑 캡슐, 서점 캡슐, 약국 캡슐 등이 직접 접근할 수 있다.



테스트 플랫폼, 헬싱키

헬싱키는 유럽 및 전 세계에서 스마트시티로 유명하다. 헬싱키의 비즈니스 허브는 무인양품과 센서블 4를 소개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비즈니스 허브는 지역발전 에어진시로서 외국의 회사들이 그들의 사업을 핀란드에 설립하는데 도움을 주었고 그 혁신을 주도하는 회사들이 헬싱키의 발전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핀란드 헬싱키 대중교통의 과금 체계는 Gacha가 편입하기 좋았다. 정해진 존 안에서 정해진 시간동안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는 시스템과 교통카드 시스템을 동시에 운영하는데 시간권을 구매하면 굳이 대중교통을 탑승할 때 운전기사에게 표를 보여줄 필요도 없다. 다만 검표원이 가끔씩 표를 검사하러 탈 때 표를 소지하지 않고 있다면 약 1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런 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자율주행버스를 도입해도 충분히 자연스럽게 기존 대중교통 시스템과 충돌 없이 운행이 가능한 것이다. 이런 신뢰사회가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혁신 속도를 높이는 좋은 역할을 하고 있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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