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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우 May 22. 2018

당뇨 치료 식이요법, <당질제한 다이어트>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 101

안녕하세요. 로우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저는 여러분께서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시도하시기 전에, 전 세계에서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회복시킨 LCHF 다이어트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그 방법과 현황에 대해 이야기해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제 매거진의 다른 글을 참고해주세요~

남아프리카에서 유행하는 밴팅 다이어트에 대해 알고 싶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지난 브런치 보기 : 남아공의 저탄고지, <밴팅 다이어트>

또한 LCHF 다이어트의 선구자 앳킨스 박사의 앳킨스 다이어트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지난 브런치 보기 : 미국 저탄고지 원조, <앳킨스 다이어트> 

자연주의 식단 팔레오 다이어트는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지난 브런치 보기 : 우리의 식탁을 자연으로, <팔레오 다이어트>




당질제한 다이어트(Low-Carbohydrate Diet)


당질제한 다이어트는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식이요법으로 개발되었습니다. 제1형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던 미국의 의사인 리처드 K. 번스타인 박사(Richard K. Bernstein, 1934~)가 고안하였으며, 이후 해당 방식의 다이어트는 일본으로 넘어가 다양한 의사들이 당뇨병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었고, 후에 로-카보(Lo-cabo) 산업을 발전시키게 됩니다.  


번스타인 박사의 당뇨병 치료 식단 개발 과정

리처드 K. 번스타인 박사, 출처 : Youtube

번스타인 박사는 12살이 되던 해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게 됩니다. 인슐린 투여를 지속함에도 계속 건강은 악화되었고, 엔지니어였던 번스타인 박사는 자신의 상황을 분석하기 위해 혈당 진단기를 구입하게 됩니다. 당시 혈당 진단기는 $650로 매우 비쌌으며 의사나 병원에서만 사용하던 물건이었습니다. 
 
하루 5번씩 혈당을 체크하던 번스타인 박사는 본인의 혈당 상태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됩니다. 혈당 수치가 하루에도 여러 번 오르락내리락 했던 것입니다. 이에 의문을 품은 번스타인 박사는 혈당수치를 안정화 시키기 위해 본인에게 탄수화물을 제한하는 실험을 실시합니다. 해당 실험이 당시에 권고되던 정부 권고 식단과 상당히 달랐고, 저혈당과 케톤산증이 우려되었음에도 진행된 실험이었습니다. 

 
실험은 성공적이었죠. 건강을 되찾은 번스타인 박사는 45세의 늦은 나이에 아인슈타인 의과대학에 입학을 결심합니다. 당질제한 식이요법을 연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이후 그는 <당뇨병 해결책, Dr. Berstein's Diabetes Solution>을 펴내며 제1형,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을 도입할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번스타인 박사의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번스타인 박사의 저서 <당뇨병 해결책>

아침 6g, 점심 12g, 저녁 12g. 도합  30g. 번스타인 박사가 제안하는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의 총 탄수화물 섭취량입니다. 아침에 탄수화물의 섭취가 조금 더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새벽효과, Dawn Phenomenon' 때문입니다. 새벽효과에 따르면, 사람은 아침에 가장 호르몬의 수치가 높기 때문에 췌장에서 호르몬의 분비가 왕성해집니다. 여기서 호르몬은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과 혈당을 높이는 글루카곤이 모두 포함됩니다. 인슐린 분비에 문제가 있는 당뇨병환자의 경우에는 높은 글루카곤 수치 때문에 아침에 많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혈당이 급속하게 올라 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번스타인 박사는 왜 이렇게 낮은 탄수화물량을 주장했을까요? 그 이유는 번스타인 박사가 본인을 포함한 제 1형 당뇨병 환자를 위해 식이요법을 고안했기 때문입니다. 제 1형 당뇨병 환자는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의 β세포가 없거나 파괴되었기 때문에 아주 작은 양의 당분도 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해 투여할 인슐린의 정도를 정해야 하죠. 하루 30g의 엄격한 식사 속에서 환자는 외부로부터 투여되는 인슐린의 양을 최소화할 수 있어 인슐린 의존성을 낮출 수 있게 됩니다. 다만 환자가 간혹 저혈당 증세를 보일 수 있는데, 이 경우 번스타인 박사는 정제된 각설탕을 섭취하기를 권고합니다. 그 이유는 빵이나 기타 탄수화물 대비 환자에게 투여되는 당분의 양을 정확히 계측할 수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 도입된 당질제한식


일본은 세계에서 대표적인 고령화 사회입니다. 최근 일본은 많은 기업들이 청년 구인난을 호소하며 정년을 65세 이상으로 상향조정하고 있습니다. 이런 일본 사회의 또 다른 고민은 바로 '당뇨병'입니다. 노인들의 당뇨병 발병률이 증가하고 있고,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청년인구 비중이 줄어들고있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건강보험의 부담 증가라는 국가적인 이슈이기도 합니다.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한 일본에 당질제한식이 도입되게 되는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은 바로 에베 코지 박사(江部 康二)입니다. 의사임에도 당뇨병과 대사증후군 병력이 있는 에베 코지 박사는 6개월 간의 당질제한식으로 건강을 회복하였습니다. 이후 <당뇨병에선 밥 먹지 마라>, <당질 제한식 다이어트> 등의 저술활동과 식단조절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습니다. 특히 그가 이사장으로 있는 다카오 병원에서는 일본 최초로 환자에게 당질제한식을 도입했죠. 
 
에베 코지 박사의 당질제한식은  가지로 구분됩니다

슈퍼 당질 제한식 : 하루 세 끼 당질 제한. 1끼 기준 10~20g의 당질 섭취, 하루 목표 30~60g
표준 당질 제한식 : 하루 두 끼 당질 제한. 1일 당질 섭취량 70~100g 목표
기초 당질 제한식 : 하루 한 끼 당질 제한. 1일 당질 섭취량 110~140g 목표
당질은 국수, 빵, 밥, 덩이줄기 채소 및 조미료도 제한한다.

역시 일본도 우리나라와 같이 탄수화물이 주식이기 때문에, 탄수화물을 급격하게 식사에서 배제할 수 없는 환자를 고려한 프로그램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많은 의사들이 당질제한 식이요법에 동참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일본은 탄수화물을 정말 끊기 어려운가 봅니다. 어떻게라도 탄수화물을 더 먹기 위하여 면죄부 형식으로 아래와 같은 개념들이 도입되어 사용되고 있죠.

※ Net Carb(순 탄수화물) : 탄수화물은 당질 + 식이섬유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식이섬유는 소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점에 착안하여, 순 탄수화물이라는 개념이 도입되었다. 일본의 당질제한 식이요법에서는 식이섬유는 충분히 먹어줄 것을 제안하고 있다. 

※ 하이레지 탄수화물 : 소화되기 쉽지 않은 저항성 전분(High Resistant Starch)으로 혈당을 빠르게 높이지 않는다.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일본의 특성상 혈당을 높이지 않는 탄수화물에 대해 관심이 높다.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근본적인 변화?


당질제한식은 일본에서 2000년대 초반 잠깐 유행하다가 사그라들었습니다. 하지만 2010년대 중반부터 그 영향력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이것이 단순한 트렌드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는, 관련 산업이 일본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로-카보' 산업이라고 부르는 이 산업은 일본 국민 개인의 식탁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편의점 음식을 넘어 가전용품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탄수화물을 좋아하는 일본에서도 일어나는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열풍! 당뇨병 및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거나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주목해야 하는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LCHF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을, 내용이 유익하셨다면 구독 부탁드립니다!

<본 포스트는 LCHF(Low-Carb High-Fat 또는 키토제닉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본적인 가이드로써, 의학/영양학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LCHF 정보와 최신 뉴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서 LCHF 다이어트를 시도하실 때는, 본인의 건강상의 특성에 따라 주의를 요합니다. 보다 안전한 시도를 위해 주치의의 상담이나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우리는,
나와 가족과 이웃의 건강을 위해 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을 연구합니다. 
학계의 최신 뉴스와 이론으로 무장하여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인 방법을 제안합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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