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진장 짜증 나는 겨울철 비염에 대해

-옆자리 공익의 비염과 빌려준 볼펜으로-

by zur

최근 심각한 천식 환자가 된 듯 코에서 쌕쌕거리는 사람이 많다. 듣기에 굉장히 거슬리는데, 나도 비염에 걸려본지라 안쓰럽다는 생각만 든다. 현재 옆자리 사회복무요원이 비염으로 인해 쌕쌕거려서 비염에 걸려본 불쾌한 경험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비염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가지 들려온다. 차라리 코를 잘라버리고 싶다거나, 코를 뚫어버리고 싶다거나 말이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불편에는 왜 적응하지 못하는지는 궁금하나 내가 생각할 영역이 아닌 것 같다.

통풍에 걸려서 발이 아픈 것을 악마가 무는 것이라고 상상한 18세기의 제임스 길레이처럼, 악마가 내 코를 코르크 마개로 막아버린 것만 같다. 그것도 코로나 검사를 할 때처럼 깊숙이 넣어버렸다. 아쉽게도 그럴 때만 와인따개는 보이지 않는다. 아니, 그것보단 사우나에 있는 작고 희고 따뜻한 조약돌을 코 안에 밀어 넣은 듯하다. 숨을 쉴 때마다 코 안이 뜨거워지니 말이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성기가 2개였던 사람이 짝을 찾지 못하고 죽어서 사람의 콧구멍에 풀어서 코막힘이 생겼다는 유래가 있기도 하였다.(확실치는 않지만)

이럴 때는 와사비나 홍어, 멘톨이 들어가 있는 것들을 손에 닿는 대로 입에 넣고 싶다.

이런 불편한 비염을 이번에는 걸리지 않아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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