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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미 May 18. 2020

4차 산업혁명,「목민심서의 해법」

- 결국 사람이 답이다


                                                                    < 목민심서 원문>


  ≪목민심서 牧民心書≫는 지방 장관의 사적을 가려 뽑아 백성을 다스리는 것에 있어 도리를 논술한 책이다. 농민의 실태, 서리의 부정, 토호의 작폐, 지방 관헌의 윤리적 각성을 촉구한 내용이다. 구성은 총 12강 72조로 되어 있고 당시 목민관의 생활을 기록한 것이다.


  국가가 존립하고 정치가 구현하는 목적은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것이다. 국민이 잘살지 못하면  그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국회 인문학 아카데미 강연에는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인문학 아카데미 코스가 있다.  강연자는 질문을 한다. " 목민심서를 한 번이라도 읽으신 분 손들어 보세요"  강연장의 분위기는 조용해지고, 손을 든 사람은 소수일 뿐이다. 매스컴에서 공무원들의 성추행 사건을 접할 때마다  국민에게 정신을 집중하여 정책을 세우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다.  몸가짐을 신중히 할 시기에 저런 기사가 나오다니... 한숨이 나온다.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은 일자리 혁명이 되어야 한다. ' 오직 사람만이 우리의 미래다'라는 신념으로  국가 관료직에 일하시는 분들은 뼈 속 깊이 생각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의 성장 전략 중심에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육성하는 전반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영화  ≪명량해전≫을 보면 영의정 이원익 그 당시 정책결정을 내리는 인물로 선조에 대항하여 이순신을 사형에서 구해낸 중요한 인물임을 알 수 있다. 나라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국운을 승리로 만든 그의 판단은 정치가로서 탁월하다. 국무총리로서 신의 한 수를 엿볼 수 있다.  국가의 운명 앞에서  사소한 당파싸움, 상명하복 사고를 전환하여  위대한 영웅 이순신을 선택하였다.  영의정 이원익을 스토리텔링 하여  정치가의  신의 한 수 '리더의 결정'을  시리즈로 만들어 보고 싶다.  


  유네스코에서 2012년 세계 기념인물로 탄생 300년 되신 장자크 루소, 250년의 다산 정약용, 200년의 클로드아실 드뷔시, 150년 된 헤르만 헤세를 선정하였다.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정약용은 다양한 분야의 수많은 책을 연구하여 실학을 집대성한 조선의 대학자이다. 그의 독서에 대한 힘은 '신유박해'로 인해 장기적인 귀양 생활을 하면서 많은 책을 집필하였다.  창의력과 해결 능력, 배운 것을 실제 생활에 응용, 논리적으로 해석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평소 호기심이 많았던 정약용은 애민정신을 기본으로 학문은 우리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문학, 교육에 관한 기술의 가장 근본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비롯되었다.  4차 산업혁명이 시대의 운명이자 미래라면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목민심서≫에서 그 해법을 찾고자 한다. 어제보다 나은 10cm 발을 앞으로 내딛고 나아가기 위해 결국 '사람'을 근본으로 해결방법을 찾고자 한다.


1. 사람 쓰기와 인재 추천하기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느냐 없느냐는 당파에 상관없이 사람을 쓰기에 달려 있다. '신유박해'는 천주교 탄압 사건이고 어린 순조 임금을 대신해서 정순왕후가 속한 벽파가 시파를 제거하기 위해 꾸며 낸 사건이다. 십팔 년 동안 유배생활을 했지만 백성을 사랑하고 편하게 살 수 있도록 온갖 연구를 다하였다. 인간을 귀하게 생각하고 신분에 따라 차별하지 말고 능력위주로 채용하자고 주장하였다. 자기 당의 사람이 아니면 쓰지 않고, 다른 당파에는 쓸 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어떤 지역이든 가리지 말고 훌륭한 인재를 추천하여 나라를 튼튼하게 하고, 법의 절차에 따라 기용해야 한다. 공자는 어진 사람을 임명하는데 힘쓰라고 강조하였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파악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정책을 세워야 한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정보통신기술을 가진 기업이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앞으로 5년간 새로 생기는 일자리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맥스 레브친 (Max Levchin)은 "스타트업이 알고 싶다면 <7인의 사무라이> 영화를 백번 이상 보라고 권장하고 있다. 용감한 리더는 부하를 최고의 수준으로 끌어올려 트레이닝을 한다. 결국 '인재 싸움'이다. 맥스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보다 '절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으뜸인재'라고 말하고 있다. ≪ 사람을 위한 대한민국 4차 산업혁명을 생각하다≫라는 책에서 유웅환 박사는 " 사람들은 땔감이 아니라 기업과 정부를 성장하게 한 자양분이다. 혁신기술이 미래를 앞당기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사람 없이는 그 어떤 혁신도 불가능하다"라고 강조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자기 사람들의 말만 들어서는 안된다.



2. 창의력 발휘하기


  정부는 2011년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과 예술 융합교육(STEAM)'을 강화할 것을 발표하였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보고서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과제'를 통해 분석 결과를 기록했다. 보통 과학기술 창의성과 예술 창의성을 비교했을 때 상호 유사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하였다. 예술적 재능이 과학적 역량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창의적 융합 인재형으로 A형(레오나르도 다빈치 형), B형(아인슈타인 형)을 들었다. 조선의 레오나르도 다빈치 형인 정약용은 과학기술과 예술적 재능을 동시에 소유하고 두 재능을 동시에 표출하는 인재 유형이다.


  실제 생활에 이용 가능한 솜 타는 기계를 발명하였다. 솜 타는 기계는 여러 사람이 해야 할 일을 기계 한 대가 대신하였다. 겨울에 솜옷과 솜이불을 짓기 위해서는 솜을 타야 했는데 백성들이 시간도 많이 걸리고 폐가 나빠지자 마술 같은 기계를 만들었다. 정조시대에 수원 화성의 성벽을 만드는데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서 거중기를 발명했다. 그가 쓴  ≪기중 도설≫에서 자세하게 나와 있듯이 사람들이 들어 올리기에 무거운 돌을 쉽게 옮기기 위해 만든 것이다. 수원화성은 정조 임금이 뒤주에서 죽은 아버지인 사도세자를 위해 지은 것이다. ≪마과회통≫은 어릴 때 천연두를 앓아, 천연두로 죽어 가는 백성을 위해서 63종의 의서에서 천연두와 관련 있는 항목만을 골라 책으로 만들었다. 요즘 코로나 19로 전염병이 창궐할 때 칡가루는 전염병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고 전해진다.


  정약용의 시를 보면 백성의 아픔을 함께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탐진촌요> 시는 백성에게 세금을 과부하시켜 찬탈하고 억압하는 내용이 그려져 있다. <매조도> 시는 지배층의 횡포로 인해 불쌍한 백성의 심정을 표현하고 있다. 정약용이 쓴 책은 모두 508권이다. 과학이 백성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서양의 천문 지리, 농사기술, 측량법 연구, 프리즘 등...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물리학, 생물학, 해부학 등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창의력을 발휘하였다. '모나리자'와 같은 그림을 통해 천재 예술가로서 면모도 갖추었다. 그림 속에서 원근법과 해부학의 원리를 파악하였다. 350억을 주고 7천200쪽에 달하는  다빈치의 노트를 소장한 빌 게이츠는 그의 끊임없는 호기심과 노력, 인간적인 매력에 더욱더 이끌렸을지도 모른다. 인문학의 대가이고 과학자이며 예술가인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빌 게이츠에게 보여주고 싶다.


3. 교육 장려하기


  정약용은 개혁과 개방을 통한 부국강병을 주장했던 조선 후기 실학자이며 개혁가이다. 그는 매형인 이승훈의 영향을 받아 서학을 접한다. 서학이란 천주교 교리와 과학기술을 말하는데, 정조 임금도 서학을 반대했지만 그의 학문에 대한  업적을 알아보고 눈감아 주었다. 백성을 사랑하고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연구한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관습과 제도를 넘어 새로운 발상이 필요한 시기다. 코로나 19 이후로, 온라인 강의와 비대면 원격교육시스템으로 교육을 받고 있다. 지금은 무료로 줌(zoom), 구글 클래스룸을 사용하고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비용을 지불하고 사용할 때가 온다. 원천 기술의 파급력은 빠르고, 부의 독점으로 연결되는 현상은 더욱더 비중이 높아질 것이다.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세계를 주름잡는 원천 기술의 독점은 세계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다.


  21세기의 부는 플랫폼에서 나오고 있다. 아마존, 구글, 페이스 북, 알리바바  등... 플랫폼 전략은 모든 기업의 미래전략에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도로나 건물을 건설하지 않고 물건도 생산하지 않는 기업이 세계 최고의 기업이 된 현실이다. 비행기, 택시, 호텔 한 개도 없이 플랫폼을 만들어 돈을 벌고, 전 세계 네트워크망을 연결하고 있다. 핵심인재 역량강화 교육을 중점으로 소외계층의 교육으로 확장과 연결이 필요한 시기이다.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내일 배움 카드를 활용하여 전 국민이 민간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키워야 한다. 정부는 융복합하는 방향을 지원하고, 규제를 완화시킨다면 전문적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프로그램 교육도 있지만, 민간 교육기관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사용자가 편리할 것이다.


  지도자의 역량은 국민의 삶의 질과 비례한다. 다산 정약용은 "천하의 모든 일은 모두 사람을 얻는 데 있다. 그러한 적임자를 얻지 못하면, 그 일을 올바르고 유능하게 나갈 수가 없다고' 말씀하셨다. 즉 인사가 만사임을 강조하셨다. 오직 성공만을 위해 무섭게 집착하고 속도에 압박감을 갖는 것보다 '사소한 결함'이 나중에 큰 화를 불러들일 수 있음을 명심하자. 살아가면서 큰 위기를 맞이한다. 전례 없는 큰 전염병으로 국민의 삶은 패턴이 바뀌었다. 실업이 늘고, 우리의 생활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부드러운 관리자의 태도는 국민을 침착하고 질서 있게 바꾼다. 질병 관리 정은경 본부장을 보면  국민을 살피는 그녀의 모습 속에서 위안을 얻는다.  또 어떤 관료는 시민단체의 탈을 쓰고 위안부 할머니에게 천둥 같은 벼락을 안겨 준다.


  그렇다면 ≪목민심서≫에서 목민관의 역할은 무엇인지 되묻고 싶어 진다. 백성의 억울한 일을 들어주고, 앞뒤의 사정을 꼼꼼히 밝혀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 우리 모두 목민관의 기본으로 돌아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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