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존창업 Jun 26. 2021

신문기자 그리고 유튜버

요즘 아이들의 장래희망은?

초등학교 강단에 섰다.

일일 선생님이 된 것이다.

대학과 고등학교에서 강의를 한 적은 있지만 초등학교는 이번이 처음이다.


초롱초롱 빛나는 아이들의 눈망울.

왁자지껄 에너지  피어나는 풍경들.


초등학교 정문을 들어서자 새로운 공기와 분위기가 제3지대로 안내한다. 같은 시간이지만 초등학교의 시계는 빠르다. 또다른 이데아다.


설렘과 떨림으로 교실문을 연다.

30명의 아이들이 신기한 듯 나를 쳐다본다.

쑥스럽다.


말한마디가 어떤 울림으로 전달될까?

내 이야기에 한 아이의 인생이 바뀔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사명감마저 든다.


강의주제는 신문기자와 유튜버.

직업을 주제로 40분간 수업을 진행한다.


"애들이 집중력이 부족해요. 수업태도가 나빠도 양해바랍니다"

수업전 교감선생님이 잔뜩 겁을 줬다.

다행이도 반응이 나쁘지 않다.


"선생님, 유튜브 하면 얼마나 벌어요"

"당근으로 유튜브를 만들수 있을까요?"

"생존창업은 정글에서 살아남는 주제인가요"


쉴세없이 손을 들고 질문을 한다.

궁금한 점은 망설임 없이 묻고 답한다.

어른이 되면 이런저런 눈치를 살피며 속마음을 숨기지만 우리 아이들은 솔직하다. 일단 거짓이 없다.


요즘 10대가 되고 싶은 꿈은 유튜버, 연예인, 운동선수, 건물주, CEO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우리세대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과학자, 선생님, 공무원, 회사원 등 전통적 인기직업들은 시대의 흐름속에 퇴보되는 느낌을 받았다.

최첨단 IT기술과 스마트폰에 익숙한 아이들의 꿈. 크리에이티브하게 변해가고 있었다.


40분의 시간은 화살처럼 지났다.

아이들 텐션에 맞추다 보니 한옥타브 높은 발성과 목소리로 이야기를 나눴다. 목은 따끔했지만 보람이 느껴진다.


수업이 끝난후 남학생, 여학생 한명이 쫒아온다.

그리고 진지하게 고민을 떨어놓는다. 천진난만한 토끼같은 눈망울을 보며 명함 두장을 건냈다.


10년후.


오늘 만난 아이들은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50대와 20대된 우리의 인연은 어떤 모습으로 펼쳐질지 사뭇 궁금하다.

작가의 이전글 아버지의 월급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