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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존창업 Jul 10. 2021

무당이 말했다. "9월까지는..."

자영업 또 진퇴양난


"대출을 한꺼번에 갚아야 하나요?"

"추가대출, 가능하다면 꼭 부탁드립니다?"


서울신용보증기금에서 일하는 지인이 아침에 보내준 문자에는 서울, 수도권 자영업 사장님의 초조, 불안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실태분석을 위해 자영업  현장을 종종 찾는 그는 "요즘처럼 마음이 무거운적이 없었다" 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1200명을 돌파하며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자영업 사장님들의 웃음기 사라진 얼굴과 초점없는 눈을 바로  볼때마다 그는 큰 죄를 지은 것 같다. 신용보증에서 나왔다고 하면 사장님의 반응은 한결같다. 대출상환 압박에 저승사자를 본 기분이 든다고 한다.


잘못한 것도 없는데 교장선생님 앞이면 어깨가 움츠러 드는 이치와도 비슷하다.


1년6개월이 넘게 자영업, 소상공인 숨통을 움켜쥐던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젠 하나 남은 산소호흡기마저 제거하려 하고 있다.


4단계로 대폭 강화된 거리제한 조치에 현장은 넉다운됐다.

사실상 통금조치로 자영업은 또다시 벼랑끝으로 내몰린 셈이다. 이미 직원과 알바를 내보내고 대출에 대출로 연명한 현장에서는 곡소리가 전해지고 있다.


대출을 더이상 얻을수도 없다.

폐업을 해서 소득원이 상실되면 대출상환이 한꺼번에 찾아올수 있다. 밤잠을 설치는 이유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 폐업을 하고 싶지만 이마저도 어렵다.

걸려 있는게 한둘이 아니다. 다른일을 찾아야 하는데 취업시장은 꽁꽁 얼어 붙었다.


이와중에 대기업 노조에서는 최저임금을 1만원대로 올리려 한다. 대한민국은 두개의 해와달로 이뤄진 세상을 살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의 실핏줄같은 골목상권은 말그대로 붕괴직전이다. 사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은 당초 순기능 보다는 폐해가 심각했다.


이때부터 서민경제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엄밀히 말하면 코로나가 화룡점정을 찍은것이다. 그것도 강력하고 길게 말이다.


지인도 사실 작년 창업을 준비했다. 답답한 마음에 무당을 찾았는데 내년 9월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란 소리를 듣고 창업을 보류했다. 이게 신의한수가 됐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자가 위너가 되는 사회는 퇴보하기 마련이다. 도전과 실패가 용인되고 격려받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미래가 있다.


무당의 말처럼

9월이면 모든일이 풀리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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