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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존창업 Jul 15. 2021

자영업 그리고 직장인

세상에서 가장 빡센 군대는

자영업의 애환과 직장인의 고달픈 삶


새벽 5시 30분.

어제부터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한다.

7월 중순 땡볕더위는 아침부터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오늘도 만만치 않은 하루가 되겠구나"


물한모금 마시고 향긋한 커피를 내린다.

자주빛 양란과 해바라기가 방긋 웃는다.

침대에 돌아가고 싶은 유혹을 이기고 책상에 앉는다.


회사에서 발행하는 두종의 신문을 읽는다.


확진자 1615명. 중흥그룹 대우건설 인수.

한국판 뉴딜 투자 220조.


오늘자 주요 헤드라인.

이 중 하나는 입사해 처음으로 1면에 올린 글이다.

사실 어제 우여곡절을 겪다 마음고생 하며 얻은 기사다.


신문읽기.

누가 시킨것은 아니지만 생존에 필요한 정보다 보니 꼼꼼히 챙겨야 한다.

그런데 한부는 영자신문이다. 자영업에 뛰어들면서 영어와 담을 싼지 오래라 단어가 가물가물하고 발음도 엉망이다.


대충 사진을 보고, 문맥을 보고 이해하고 있다.

영어를 잘하지 못해도 큰 흐름에서 기사를 보면 대충 이해는 간다. 좀 더 정확한 표현은 이해를 했다고 스스로를 이해시킨다에 가깝다.


내가 한때 운영하는 닭갈비매장에 중국 유학생이 넘친적이 있다. 대부분 중국 부잣집 자제들이다.  

항상 음식을 여유있게 시키고 지갑에는 현금이 가득하다.

말그대로 VIP.


이때부터 중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중국어 회화집을 사서 식당에서 쓰는 간단한 표현을 통째로 외웠다. 포스기옆에 단어장을 붙이고 직원들과 몇달 공부하니 어느새 입에서 자판기마냥 튀어 나온다.


"칭원, 니 야오티엔 샤이마"

"씨에씨에. 밍띠엔찌엔"


정작 유학생들은 알아듣지 못했다. 성조 등 발음이 엉망이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내일 또 보자"는 인사에는 대부분 함박웃음을 지었다. 사실 나의 중국어 보다 그들의 한국어가 더 뛰어났다.


그래도 이국땅에서 자기나라 말로 인사를 걸어준 노력이 가상해 보였던지 많은 학생들이 단골이 됐다.


자영업vs직장인.

공교롭게도 두가지 분야를 동시에 겪다보니 삶의 고충과 애환이 두배로 전해진다. 보상과 성취도 각기 다른 맛으로 다가온다.


최저임금 인상을 놓고도 후폭풍이 거세다. 경영계와 노동계가 모두 반발하는 가운데 을과을의 갈등이 점화되는 조짐이다.


세상에서 가장 빡센 군대는?

정답은 자신이 근무했던 부대다.


우리는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큰 시대를 살고 있다.

여유가 없다보니 갈수록 각박해지고 생존경쟁만 치열하다.


하늘을 보자. 마음이 뚫린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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