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생존창업 Aug 01. 2021

사춘기에 접어든 둘째, 눈빛이 달라졌다

폭염속 재래시장, 양동통닭 그리고 한국축

폭염속 호남최대 양동시장을 찾았다.

예상대로 주말임에도 재래시장은 한산하다.


시장은 생각보다 덥지 않다.

현대화시설 구축으로 천장에 시설물이 보강됐고 주차장도 구축됐다.

그래도 인터넷, 대형마트와 비교하면 불편한게 현실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경기침체, 폭염.  

쓰리콤보에 상인들의 주름살은 더 깊어만 간다.


규모가 더 작은시장들은 타격이 더 심할것이다.


닭전머리 골목엔 닭과오리가 더위에 숨을 헐떡이고 있다. 어릴적 시골시장에서 자주보던 풍경이다.

주인 아주머니도 땀을 식히려 연신 부채질이다.


유명세를 탄 양동통닭은 늘 북적인다.

긴줄이 아침 저녁으로 서있는 신기한 곳이다.

4곳의 화구는 시뻘건 불꽃을 쉴세없이 쏟아낸다.

그위에 가마솥에서는 기름이 팔팔 끓고 그속에서 양동통닭이 만들어진다.


방송에도 수도없이 나와 치킨업계의 성지가 된 곳이다.

직원들이 돌아가며 조그만 탁자에서 밥을 먹고 있다.


구석에 자리잡고 후라이드 한마리를 시킨다.

소주와 맥주한잔.

치킨냄새와 사람사는냄새가 가게안을 가득 채운다.


1만8000원.

이 속에 닭똥집과 닭발이 들어있다.

대형 프렌차이즈치킨집에서는 볼수 없는 것들이다.


바로 튀긴 통닭은 늘 진리다.

한입 베어물자 육즙이 입안에서 터진다. 담백과 고소가 춤을 추자 행복 호르몬 도파민이 방실방실 터져나온다.


사춘기에 막 들어선 둘째도 오물조물 잘 먹는다.

이 녀석도 유튜브를 하고 있는데 광주의 관광자원을 콘텐츠를 만들어 돈을 벌고 있다.


서구청 로컬크리에이터로 선정돼 지난달 처음으로 돈을 벌었다.


통장에 제법 많은 돈이 입금되니 눈빛이 달라진다.

이리저리 시장통을 휘집고 다니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강력한 동기부여 중에 하나가 돈이고 물질이다.


통닭은 꿀맛이다.

평소에 잘 마시지 않는 콜라도 두병 시켰다.

보글보글 올라오는 탄산과 함께 하니 궁극의 맛이 느껴진다.


남은 통닭은 잘 포장한다.

올림픽 축구를 보는데 콜라에서 김이 빠지듯 한국 축구도 김이 빠져 버렸다.

작가의 이전글 가장 좋은 선물은 머니머니 해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