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높은 뽀뽀통닭 장사법칙

40년 전통 무림의 치킨 고수를 만나다

by 생존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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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통닭.
광주의 허름한 주택가 상가에 자리잡은 옛날 통닭집.
간판만 봐서는 이곳이 장사를 하는 곳인지 알 수가 없는 가게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로 돌아간 기분이다.

폭설과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날.
마치 근처를 지나가게 됐다.
10여년전에 딱 한번 이집 통닭을 먹은 적이 있다. 정말 오랜만의 방문이다.

이곳은 한정 수량만 파는 통닭집이다. 초로의 주인내외가 운영하시는데 오전에 주문전화를 받고 그날 팔 수량만 팔고 영업을 끝낸다. 대개 오픈과 동시에 주문이 완료된다.

운이 좋게도 이날 통닭 한 마리를 구할 수 있었다.
폭설에 닭 몇 마리가 남아 있었다고 한다. 많고 많은게 치킨집인데 돈을 내고 통닭을 살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이 드는 이상한 가게다.

이곳은 인적이 드문 이면도로 골목에 있다. 외관만 봐서는 지나치기 쉬운곳이다. 그 흔한 현수막도 없고 조명도 없다.

다 떨어져가는 낡은 간판이 이곳이 통닭집임을 알려주는 유일한 흔적이다. 가게엔 의자도 없고 인테리어도 없다. 그런데 가게문을 연순간 손님들은 선생님앞에 학생이 된다.

70세 가까운 사장님은 40년째 통닭을 튀기고 계신다.
무림의 고수같은 내공이 느껴진다. 이 집 통닭은 광주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본 이름이다.
식어도 맛있는 통닭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곳이다.

광고나 방송출연도 안한다. 하지만 알만한 사람은 알고 있다. 한번도 안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치킨 한 마리 값은 2만원이다. 4인 가족이 한번에 먹고 남을 양이다.

10평 남짓 가게안은 끊임없이 손님들이 오간다. 코로나, 사회적거리두기, 한파도 이집은 비껴가고 있다. 아내는 비법 튀김반죽을 하고 남편은 치킨을 튀겨낸다. 두분 모두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강한 화력으로 기름온도를 조절하는게 포인트.
수시로 새기름을 부어넣는다. 튀김옷도 이집만의 비법이 있다. 하지만 도무지 알수가 없다.

통닭은 일단 신선하다. 한정수량만 팔도 보니 재고를 남기지 않는다. 퍽퍽살은 식어도 고소함과 질감이 살아있다. 이집만의 노하우다.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시켜먹던 치킨.
익숙했던 통닭이 오늘은 새롭게 다가왔다.

오늘 장사의 초절정 고수를 만났다.
지금 닭다리를 하나 들고 있는데 무림신공의 강렬한 기운을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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