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단골손님의 쪽지

오늘 감사할 일 10가지 찾아보기.

by 생존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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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갈비 가게를 정리한지 벌써 4개월이 지났다.
4년간 고군분투한 곳인데 벌써 기억에서 희미해진 느낌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임을 실감한다.

달라진 환경, 시스템에서 생존해야 하니 현실에 집중하게 된다. 과거는 과거형이 됐고 이제는 추억이 됐다.

이른아침. 대학생 단골손님이 쪽지한통을 보내왔다.
너무 고마운 편지다. 누군가가 나를 잊지 않고 생각해준다는 사실에 큰감동을 받았다.

신입생이던 손님은 이제 4학년이 됐다.
서비스도 챙겨주고 따뜻하게 인사를 건내주던 모습이 인상에 남은듯하다.

오랫만에 학교에 왔는데 단골가게가 사라져서 놀랬다고 한다.
잠시 잊었던 닭갈비 매장속으로 다시 들어가게 된다.

대학교앞이다 보니 스무살 청년들이 주고객이다.
해마다 봄이 되면 가게안은 젊음의 열기로 가득했다. 점심영업이 최고 피크다.
전쟁같은 점심 시간에는 등줄기에 땀이 줄줄 쏟아진다.

몸과 두뇌는 풀가동.
메뉴선택과 조리, 서빙 등 모든업무가 머리속에서 순서대로 정리된다. 고도의 긴장감과 집중력이 발휘되는데 인공지능 처럼 일한다. 한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는다.

초반에는 실수가 잦았지만 4년동안 같은일을 하니 전문가가 됐다.

테이블을 마치고 마지막 설거지를 마치면 묘한 성취감을 느낀다.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는다. 매장안으로 쏟아지는 햇살이 참 아름답다.

라면한그릇이 꿀맛이다. 한젓가락 뜨는데 또 손님이 오신다.

학기중에는 점심매출만으로도 꽤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지난 1년 코로나와 비대면 수업으로 대학상권은 빙하기로 접어들었다.

지구에서 공룡이 사라진 사건과도 비슷한 충격이 전해졌다. 문제는 빙하기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춥고 배고픈 시기에 고객의 따뜻한 말한마디는 큰 위로가 된다. 때로는 말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마음이 전해지기도 한다.

살다보면 고마운 사람. 감사할 일들도 참 많은것 같다.
오늘 감사할 일들을 10가지 찾아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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