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 경찰, 공무원, 교사의 공통점은

학교 은퇴한 형수님의 아찔한 커피숍 창업

by 생존창업


군인. 경찰. 공무원. 교사.
이들의 퇴직금은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는 우스게 이야기가 있다. 한 분야에서 수십년 경험과 전문성을 갖췄지만 의외로 사기에 쉽게 걸린다는 비유다. 일명 헛똑똑.

우물안 개구리지만 내가 개구리임을 모르는 역설에 빠진셈이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목이 따끔 아프다.
그러고 보니 간밤에 1시간 가량 친한형과 통화한 기억이 떠오른다.
수완지구에서 집까지 걸어오며 목이 터져라 창업에 대한 팩트폭력을 날렸지만 우이독경이다.

재작년 공기관과 중학교 교사를 은퇴한 내외는 1억원을 들여 커피숍 창업을 준비중이다.
마음이 이미 굳은 모양이다. 퇴직금으로 얼마간 목돈이 있는데다 뭔가를 해야한다는 절실함으로 창업을 결심했다.

이미 광주의 모 프랜차이즈 업계와 상담을 진행했다.
자리도 몇곳 봐둔 상황이다. 1500원 저가 커피를 판매하는 곳인데 권리금으로 8000가량을 요구했단다. 이곳은 오픈한지 4년정도 지난곳이다.

"30평 매장인데 보증금 3500에 월세 290만원이야. 장사가 아주 잘 된다고 하네. 투자비는 1억 3000만원인데 2000만원을 깍아줬어"

대충 이야기를 들어봐도 견적이 나온다. 아찔하다.
저가커피 매장을 2년 넘게 운영하다 보니 앞으로의 시나리오가 자동적으로 그려진다.

하지만 형수님의 마음은 이미 커피숍 주인이다.
문제는 손님입장에서 커피숍 창업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이다.
혼기를 앞둔 딸에게 커피숍 대표 타이틀을 쥐어주고 한달에 400만원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반면 본인들은 일할 생각이 없다. 직원과 알바로 매장을 운영하거나 프랜차이즈 본사에 위탁운영할 계획이다.
커피숍에서 일한 경험도 없으니 빈틈이 너무 많다.

일하기는 싫고 돈은 벌고 싶고.
솔직하게, 냉정하게 창업을 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준비도 안되어 있고 매장을 운영할 의지와 열정도 부족해서다. 그냥 가게문만 열어 놓으면 장사가 잘 되리라 생각한다.

하더라도 커피숍 알바를 한달만 해보고 결정해라고 거듭 이야기했다.
그렇지 않으면 장밋빛 청사진은 한숨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어쩌면 오늘.
부부가 나를 찾아 올지 모른다.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정답은 이미 나와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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