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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홈 May 15. 2022

청개구리같은 남편, 어떻게 극복해야할까

역시나 주말, 남편과 또 싸웠다. 진짜 진심으로 그만 싸우고싶다. 내가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고 미칠것 같다. 무엇보다 아이들앞에 언성 안높이고싶었는데 청개구리처럼 구는 남편때문에 나의 속이 타들어간다.

무엇때문에 싸우기 시작했냐면 카시트부터였다.

내가 나눔받았던 카시트는 승용차 안전벨트로 이용해서 움직이지못하게 사용하는건데 둘째가 자꾸 빠져나와 움직인다.

나도 남편도 아무리 둘째에게 가만히 앉아있으라고 얘기해도 진짜 안들어서 남편이 나한테 왜 이런 카시트를 했나며 뭐라한다.

항상 뭐가 일이 짜증나고 잘못되면 내탓으로 돌리는 남편의 말에 나는 기분상했지만 참았다. 그러면서 카시트를 구해보자는 말에 나는 정신없고 힘드니 남편이 알아서 구하라고하니까

그럼 자기가 지금 나가서 가지러 가겠다는 것이다. 아니 내가 아이 둘 칭얼거리고 돌보느라 정신없는데 굳이 지금 주말에 가야겠냐며 화를 내버렸다. 남편은 그럼 같이 가자해서 어디라고 물으니까 성북구쪽이란다..가까운곳도 아니여서 나중에 하자해도 고집 너무 부리니까 나는 맘대로 하라했고 나는 절대 안간다고 했다.

나도 쉬고싶었고 지난금요일 새벽에 얘들 잠꼬대 때문에 잠을 못자 예민해진 상태였다.

거기서 남편도 짜증이 나기 시작한 것 같았다.

카시트 때문에..


아무튼 나는 둘째 안경 주문제작해야해서 같이 안경점에 갔는데 내가 너무 정신없이 나가다보니 대학병원에서 받은 안경 처방전을 못챙겨나온 것이다. 내가 어떡하지싶어  사진으로 찍은 처방전이 있을듯 싶었지만 삭제했는지 없었다.

다시 집에 가서 처방전 가져가야하니까 이때부터 남편이 나한테 막 뭐라고 말한다.

"내가 분명 나가기전 처방전 챙겨나오라고 했잖아, 왜 내 말 안 듣고..다시 집으로 또 가야해? 하..."

내가 실수할 수도 있지 너무 뭐라하는거아니냐고 하다가 내가 실수했고 인정하며 미안하다 했더니 사과 안 받아주고 더 뭐라하는순간 나는 진심으로 열받기시작했다.

"오빠도 아이 낳아봐, 나는 연년생으로 낳아서 건망증이 심해졌어. 모든 일상이 깜빡거리고 그래. 게다가 아이들이 나한테만 들러붙고 칭얼거리고 정신없어 죽겠는데 너무 뭐라하는거 아냐!?

좀 너무한거 아니냐고!!!"

남편은 여전히 자기감정만 얘기하니 나는 목의 핏줄이 터질것만 같았다.

정말 참으려고 애쓰는 나... 쌍욕이 나올것 같다.

그렇게  처방전 챙겨나와 다시 안경점 가는길 남편이 하는말에 나는 제대로 빡쳤다.

"둘째 안경 비싼거 하지말자"


나는 남편에게  결국 소리질러버렸다.

"누가 비싼거하재? 당신 아빠 맞아? 둘째가 고도원시에 난시까지 있고 그것때문에 사시가 생기는건데 치료가 필요한 아이인데 비싼거 살까봐 나한테 주의주는거야 뭐야!!!!

당신이 아빠라면 둘째에게 맞는 안경 있어야하는데 하며 걱정하는것이아니고 비싼거부터 따지는거야?"


남편도 욱하며 소리지른다.

"왜 나한테 소리지르는건데! 나는 뭐 얘기 못하냐?".


기가막혔다. 의견이 고작 비싼거 고르지말라는것... 그래 말할 수 있는데 정나미가 뚝 떨어지는 소리였다.

진짜 좀 다정한 아빠면 얼마나 좋을까..

나의 큰 욕심인가...짜증나고 슬프다..

지겨워 지겨워..


그렇게 또 처방전 드려 안경점 직원분과 상담하며

내가 일부러 남편 들으라고 직원분께 얘기했다.

"고도원시면 안경알은 좀 잘 골라야겠네요.  그럼 안경테는 저렴한거해도 괜찮을까요?"

직원분은 상관없지만 차이점 있다면 아이가 워낙 아기라서 저렴한거 쓰게되면 안경이 흘러내린다고 한다. 가격차이는 고작 2만원.

남편은 직원분의 말씀듣고 흘러내지않게 좋은 안경테로 하자고한다.

역시나 ..내가 이렇게라도 할 수 밖에 없다는게 진짜 속상하지만 ..덕분에 안경테도 좋은걸로했다.

안경알도 싱담받았는데 도수가 워낙 심하게 높아 안경알이 상당히 두꺼울거라고 하셨다.

그래서 두께를 얇게하고자 압축을 두번해도 무거울수도 있다하며 최대 4번까지 할 수 있다고 한다. 3번이상 압축하게되면 비용이 20만원 넘는데 문제는 시력검진하러 갈때마다 안경도수가 달라지기에 안경알을 바꿔야한다고한다.

그래서 2~3개월마다 도수 바뀐다면 비용도 비용이지만 압착하는 것은 안경알 무게를 낮추는것이므로 일단 기본적인 2회압착하는 가격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써보고 둘째가 다행히 잘 쓰면  도수 바꿀때마다 압착은 그 가격으로 하면되고 만약 요셉이가 무거워하고 불편해하면 최대 3~4회 압착하는걸로 했다.

그렇게 무사히 안경맞추고 나는 집에가서 쉬고싶었기에 카시트는 나중에 이따 가면 안되겠냐하니까 얼른 가서 받아야하는데 하며 또 궁시렁거리는 남편.

우역곡절끝에 집에 들어와 쉬고있는데 남편이랑 자꾸 부딪혀서 결국 나는 짜증이 나 나가버렸다.

내가 또 난리칠까봐 스스로 나간것이다.

나도 최대한 감정조절하러고 노력중이지만 진짜 맨날 평생 이러고살아야하나 진짜 싫었다.

결국 카시트 받으러 성북구에 도착했고

카시트를 바꿔 둘째에게 앉혔는데 ..

둘째가 벨트 불편하다며 울고불기시작했다.

아 또 울음소리...듣기싫고 괴로웠다.

매일 듣는 이 소리에 나는 두통이 오기 시작했다.

피곤함이 급 몰려왔고 나는 남편에게 짜증을 내버렸다. 카시트 바꾼결과가 이런데 어떡할거냐고.. 남편은 묵묵부답..

그냥 적응할거라고 한다..

내가 그렇게 얘기했을때는 나한테 소리지르고 화낼땐 언제고 남편이 그렇게 얘기하다니..

참 우리 부부는 ..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둘째가 풀어달라고 울고불고해서 달래줘도 소용이 없었다. 안전벨트 안하면 위험하다고 얘기해줘도 막무가내로 우는 둘째..

결국 힘들게 백화점에 갔다. 거기서 푸드코트로 가서 맛난밥 먹길 바랬지만 아이들의 떼쓰는 소리때문에 사람들은 쳐다봤고 우리 부부는 코로 밥을 먹는 기분이였다. 게다가 낙지덮밥시켰는데 너무 매웠고 맛도 별로였다.

낙지는 많지도 않았고 특히 내꺼 낙지덮밥에는 낙지가 너무 없어 사장님께 얘기했더니

확인도 안하시고 낙지를 그램수에 따져 넣었다며 가신다. 예민해져있던 나는 다시 사장님 불려 직접 보시라고 낙지덮밥을 건네주었다.

"사장님, 낙지덮밥 비비기전에 낙지가 없길래 밑에 있는줄알고 비벼봐도 낙지가 거의 없어요,.직접 보셔서 확인해보세요."

남편은 이 상황에 사장님 눈치를 본다. 도대체 누구 편인지..낙지덮밥이 5천원이면 모를까 만원내고 그냥 먹는건 싫었다.

사장님은 내가 진상으로 보이셨던지 다시 새로 해주시겠다고 하셨고 이번에 제대로 낙지가 들어있는 덮밥을 새로 받게되었지만 맛은 역시나 별로여서 억지로 먹고 나갔다.

배가 부글부글 끓길래 소화가 안되기 시작했다.

아이들도 제대로 많이 먹질 못해 속상했지만 푸드코트에 두번다시 거기는 가지않기로 나도 남편도 그렇게 얘기나눴다. 남편도 별로라고 한다. 그러면 그때 내편해줬어야하는거아닌가..하하.

나는 아이들에게 간식 먹여주고싶어 꽈배기파는 빵집있길래 꽈배기사자 하니까 웬일로 그러자고 하는 남편. 그러더니 꽈배기 달랑 한 개만 사는것이다. 오히려 내가 사장님 눈치보며 민망했다. 한 개가 뭐니.. 한 개가..

나는 당연히 3~4개정도 살 줄 알았더니 달랑 한 개만 사는 남편..큰딸은 맛있게 잘 먹었고 둘째는 두 번만 먹다말았다고 자기가 먹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한 개만 사길 잘했다고.

틀린말은 아니니 그냥 그러려니했다.

아이들에게 간식 사줬으니 거기까지 만족하기로 했다. 남편으로 인해 나는 얼른 더 내려놓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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