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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즈김치 Nov 18. 2024

오답의 정석

인생에 정답은 없다면서,
오답은 언제나 뚜렷하게 다가온다.
어긋난 선택, 놓친 타이밍,
미처 닫지 못한 문틈 사이로
후회가 바람처럼 스며든다.


손끝에 묻은 어제의 흔적,
지우개로 지우려 해도
더 깊이 새겨지는 자국처럼
삐뚤삐뚤 남는 나의 이야기.


흰 종이에 그린 엉성한 선이
낯설고 창피한 시작이지만,
가만히 보니 그것이 그림이 되고
어쩌면 이야기의 시작이 된다.


정답을 몰라 헤매던 날들,

그 어둠 속에서 문득 스친 깨달음.

오답이라 여겼던 모든 흔적들이

지금의 나를 빚어낸 재료였다는 것.


그래서 다행이다.

정답을 몰라서

'끝없는 시도'라고

어설프게 용기를 붙였다.


흰 종이에 다시 선을 긋는다.
똑바르지 않아도 괜찮다.
나는 나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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