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랍 구석에 숨어 있던 숫돌을호기심에 꺼내어칼끝을 갈다음식보다 내 손이 먼저 베인 적이 있다
그 뒤로는날카로움을 좇지 않았다
전문 요리사처럼
음식을 예술로 만들 것도 아니고돌도끼나 반달 돌칼보다잘 썰리면 그만이다
다행히난 전문가라 칭송받을 일도 없으니인생을 갈 숫돌도 필요 없다
그래서모서리를 세울 일도내가 흘릴 피도남이 흘릴 눈물도 없다
무디게 사니상처받을 자리도 없다
나는무딘 칼이 좋다
<노스펙 자소서> 출간작가
웹소설 '처맞으며 레벨업'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