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S ELECTRIC Apr 27. 2021

불편한 진실 너머에 ‘신재생에너지’가 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 신재생 에너지의 시작점

영화 '체르노빌' | 출처 : 네이버 영화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 (What is the cost of lies?)


2019년에 핫했던 HBO 드라마 <체르노빌>의 첫 대사이다. 

1986년 일어난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50만 명 이상의 피폭자를 발생시킨 인류 역사 최악의 원전 사고이자 거짓으로 인해 더 큰 피해를 지속했던 재앙이었다. 사고가 일어난 순간 히로시마에 투하됐던 원자폭탄 리틀보이의 400배나 되는 방사능이 누출되었으며, 폭발 이후에도 여전히 안전하다는 소련 정부의 거짓된 말로 인해 수많은 직원과 지역주민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인류는 이때부터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거짓을 파헤치고 부작용에 대한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이를 위해 원자력 에너지의 위험성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 필요했고 그것이 바로 신재생 에너지였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일어난 1986년으로부터 2년 뒤, 신재생 에너지법이 제정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인류가 진실에 접근할수록 친환경적 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또 한 번의 원전 재난, 후쿠시마: 신재생 에너지의 터닝포인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 사진 출처 : EBS Collection

그로부터 25년 뒤.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대한 인식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사고’ 정도로 무뎌질 무렵,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2011년 일어난 이 사고는 다시 한번 인류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체르노빌 사고 땐 기술이 부족해서 시작점(Starting Point)에 그쳤다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일어난 시점은 엄청난 기술적 발전을 이룬 때였기에 이때부터 신재생 에너지 활용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터닝포인트에 돌입하게 되었다. 


일본은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를 대폭 늘렸으며 이로 인해 신재생 에너지 관련 제품의 판매가 증가했다. 당시 나도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기에 팀 내에 급작스럽게 늘어난 태양광, 풍력단지 출장 건수로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고가 있기 전까지 신재생 에너지는 불안정한 유망주와 같았다. 태양광과 풍력 에너지 등은 친환경과 안전성 측면에서는 합격이었지만, 특유의 불안정성을 무시한 채 사용할 수는 없었다. 태양광은 날씨가 맑더라도 부분적인 구름으로 인해 전력 역전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풍력도 마찬가지이다. 바람이 너무 적을 경우엔 전력 공급이 불가능해진다. 반면 바람이 너무 강할 때는 과부하로 인해 정전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신재생 에너지는 전력 손실이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었다. 신재생 에너지는 대부분 직류(DC)로 전력을 생산하고 직류 전력은 인버터를 통해 교류(AC)로 변환되어 송전된다. 이 과정에서 전력 손실이 일어나고, 경제적 손해를 만들게 된다. 이러한 단점들 때문에 그동안 신재생 에너지가 자신의 가능성을 증명할 수 있는 임계점에 도달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20세기부터 전력 반도체 기술의 눈부신 발전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는 단점을 극복하고 성장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초고압 직류송전(HVDC, High Voltage Direct Current transmission system)이 가능해졌으며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과 ESS에 활용해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세계 최초 직류 배전 에너지자립섬, 서거차도

세계 최초 직류 섬(DC Island), 서거차도를 보아도 직류 송전의 눈부신 발전을 알 수 있다. 

이 직류 송전 기술의 발전은 유망주였던 신재생 에너지를 주전 선수 자리에 오르게 했다. 에너지 효율의 극대화와 약한 경제성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게 만들었고 붙박이 주전 선수였던 화석, 원자력 에너지의 자리를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진 신인으로 교체해야 하는 시기가 자연스럽게 다가온 것이다.


15년 전부터 외면한 불편한 진실, 이젠 신재생 에너지로 마주해야 

영화 불편한 진실 포스터 | 출처 : 네이버 영화

15년 전에 나왔던 앨 고어의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이라는 영화가 있다. 환경 운동가로 변신한 앨 고어가 탄소 배출 그래프를 토대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인상 깊은 영화였다. 개봉 당시에는 지구 온난화에 대한 갑론을박이 많았던 영화였다. 

그러나 현재는 다르다. 환경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마냥 외면할 수 없음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우리 눈앞에 보이는 뿌연 미세먼지만으로도 불편한 점이 피부에 와닿는다. 이 영화는 15년 전부터 이미 진실을 경고하고 있었다. 화석연료, 원자력 에너지가 아닌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해야만 한다는 그 진실을 말이다. 

다시 미드 체르노빌의 첫 대사로 돌아와 보자. “거짓의 대가는 무엇인가?”라는 첫 대사 뒤에 섬뜩한 말이 덧붙여진다. 


“거짓을 진실로 착각하는 것? 거짓의 진짜 대가란 거짓을 끝없이 듣다가 진실을 인지하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은 환경을 위해 신재생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는 진실을 외면했다. 경제성이 부족하다고, 불안정하다는 이유였다. 나름 그 시대에는 합리적이었을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단점을 계속해서 극복하고 있다. 무엇보다 환경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미룰 순 없다. 환경 오염이라는 코앞에 닥친 진실을 계속 외면하다가는 드라마의 등장인물이자 당시 원전 사고의 실제 주민들처럼 진실을 인지하는 능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될 수도 있다. 

거짓의 대가가 상실이라면 진실의 대가는 수확이다. 이미 우리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전력 반도체 기술 발전, 직류 기술 발전을 이룩했다. 이를 토대로 친환경적 신재생 에너지의 가능성을 수확했다. 이제는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위험성과 환경오염에서 벗어나 인류의 밝은 미래를 수확해야 한다. 


※ 해당 칼럼을 공유할 경우 LS ELECTRIC 출처 표시는 필수이고 변형 등 2차적 저작물 작성이 금지됩니다.

작가의 이전글 스마트 에너지를향한항해, 우리를 따라오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