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곰천사 Oct 29. 2016

브라질-아르헨티나 국경을 넘다

남미로 맨땅에 헤딩 -13

브라질-아르헨티나 육로를 연결하는 셔틀버스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날이 밝았다. 가끔 보이는 이정표로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됐다. 이구아수 폭포는 브라질과 파라과이, 그리고 아르헨티나 3개국의 국경이 맞닿아 있다. 브라질의 이구아수 마을인 포트 두 이구아수에 도착해 국경 버스를 타고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마을인 푸에르토 이구아수(Puerto Iguazú)로 건너갔다. 국경 통과 심사는 까다롭지 않았다. 두 번의 여권 검사 후 시원하게 도장을 찍어주며 


“웰컴 투 아르헨티나”


를 외치는 유쾌한 아르헨티나 수속 직원. 남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마약 때문에 소지품 검사로 시간이 조금 지체될 뿐이다. 


애초의 계획은 이구아수 폭포를 들르기 전에 파라과이의 아순시온(Asunción)으로 건너가서 먼저 둘러보려 했지만, 마땅히 볼 것이 없다는 지인들의 이야기에 바로 아르헨티나로 넘어오게 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파라과이로 다시 가려면 넘어온 국경을 다시 넘어가면서 소지품 검사를 일일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팠기 때문. 


이곳의 더위는 상상을 초월했다. 섭씨 45도가 넘는 뜨거운 햇살은 리우의 그것과 너무도 달랐다. 대서양을 낀 리우의 햇살은 강하지 않았는데 이곳의 햇살은 그야말로 피부를 관통하는 느낌이다. 한국에서 가져온 선크림도 소용이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선크림의 강도는 대부분 50인데 이곳에서 파는 제품을 얼핏 보니 기본이 90을 넘는다. 이런 햇살에 피부를 하루만 노출해도 시커멓게 탈것 같다.  


오르한과 헤어진 후 환전을 하고 숙소를 물색했다. 아르헨티나의 화폐 단위는 아르헨티나 페소(Peso). 물가는 브라질보다 확연히 싸지만, 전체적으로 저렴한 남미대륙의 평균 물가를 웃도는 비싼 지역임은 여전했다. 여행 초반인데 지출금액이 예상치를 제법 넘었다. 걱정이 크다. 앞으로 5개월 무사히 버틸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장거리 버스에서 보낸 하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