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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곰천사 Nov 04. 2016

우루과이로 가는 길

남미로 맨땅에 헤딩 -19

우루과이 입국 스탬프, 우측 하단

정든 남미 사랑 민박을 뒤로하고 우루과이의 수도 몬테비데오(Montevideo)로 떠나는 버스에 탑승했다. 바다만 건너면 몬테비데오인데 버스로 돌아가니 9시간이 소요된다. 남미에 와서 세 번째로 방문하는 국가의 입국 심사는 다소 황당했다. 방문하는 이유나 항공권을 보여 달라는 까다로운 질문은커녕 얼굴을 맞대고 하는 입국 심사조차 하지 않았다.


“입국 심사 한번 멋지네!”


라고 내가 말하자 


“우리가 테러범이나 마약 사범이면 어쩌려고 심사도 안 하지?”


라고 산악인이 한마디를 거든다. 국경에서 버스 기사가 여권을 걷어가더니 알아서 도장을 찍어온다. 그동안 수많은 나라를 여행했지만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우루과이 하면 축구스타 ‘디에고 포를란’과 다자간 무역협상 ‘우루과이라운드’ 정도가 떠오른 것의 전부였다. 또 지리학적으로 우리나라의 정 반대편에 위치한 나라가 바로 우루과이라고 들은 기억도 난다. 애초에 계획에 없던 우루과이. 인접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보다 볼 것도 그다지 없어 잘 찾지 않는 나라이기도하다. 우루과이 국경을 넘자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는 느낌에 사로잡히며 묘한 기대감에 설레기 시작했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 터미널

창밖으로 라플라타 강(Rio La Plata)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 몬테비데오에 거의 도착한 모양이다. 어느덧 노을이 지는 라플라타 강의 모습은 자못 경이롭다. 아무런 정보도 없이 찾은 몬테비데오. 무엇을 봐야 하고 어디서 자야 할지, 그 어떤 정보도 없었기에 매력이 넘쳤다. 일단 터미널 안내대에서 지도를 하나 얻어 중심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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