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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곰천사 Oct 22. 2016

상파울루와의 첫 만남

남미로 맨땅에 헤딩 -6

상파울루 대성당과의 만남

악명 높은 브라질. 그중에서 치안이 좋지 않기로 유명한 상파울루(São Paulo)로의 입국이었기에 도착부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메인 카메라는 배낭 깊숙이 집어넣고 보조 콤팩트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브라질은 높은 물가를 자랑한다. 유럽은 물론 미국의 뉴욕보다 물가가 높다. 화폐 단위는 헤알(Real). 공항에서 시내로 연결되는 공항버스를 탈 때부터 브라질의 높은 물가를 체감했다. 20분도 채 되지 않은 거리인데 우리 돈 3만 원을 호가한다. 상파울루의 장거리 버스터미널인 치에테 버스터미널(Tiete Rodoviaria)에 도착해 리우 데 자네이루로 떠나는 야간 버스를 예매한 후 상파울루 도시탐방에 나섰다.


거대한 도시 상파울루 곳곳을 거미줄같이 연결하는 지하철은 이곳 시민의 편리한 발이 되어 준다. 하지만 지하철엔 소매치기와 노상강도가 흔해 항시 긴장해야 한다. 치에테 버스터미널에서 지하철 1호선에 탑승, 그리 멀지 않은 쎄(Se) 역에 하차하면 상파울루 대성당에 도착하게 된다. 

상파울루의 독특한 공중전화 부스

브라질의 현재 날씨는 뇌우. 대서양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맑다가도 소나기가 빈번하게 몰아친다. 대성당 앞으로 펼쳐지는 쎄 광장은 거동이 수상해 보이는 부랑자들의 천국이다.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그들과 눈이 마주치면 십중팔구는 시비를 걸어오니 엮이지 않는 것이 상책이다. 대성당의 웅장하고 멋진 풍경과 다소 상반되는 모습이다. 


거리 곳곳에 보이는 몽둥이와 권총을 소지한 경찰이 이곳의 치안이 절대 좋지 않음을 증명하고 있다. 주말을 맞은 상파울루 시내는 한산했다. 오히려 유동인구가 많은 평일의 치안이 더 좋지 않다는 현지 경찰의 말을 들으니 오히려 주말에 방문한 것이 행운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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