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매생각 Jan 29. 2020

나는 계속 새로운 라라랜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프롤로그 <여배우와 사귀는 방법>


영화 <라라랜드>는 배우(엠마스톤)와  재즈피아니스트(라이언고슬링)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영화이다. 아름다운 음악과 두 남녀의 꿈을 위한 여정과 고난 그리고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그 모습을 통해 많은 사람의 눈시울을 적신 영화이다.


하지만 나에게는 조금 다른 의미로 다가온 영화이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두고보자 



여주인공 엠마스톤처럼, 나의 여자친구도 뮤지컬 배우 활동을 하고 있다. 나도 직장인이지만 나도 원하는 비전이나 꿈도 있었다. 예를 들어 해외에서 일도 하고 싶었고  무작정 돌아다니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함께 해외로 떠나자' 라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로 한 때는 진심으로 다 버리고 한국을 떠나고 싶었다. 


하지만 여자친구와 만나는 시간이 길어질 수록, 직장도 다니고 여자친구도 작품을 하면서 많은 추억이 생겨났다. 그래서 가끔은  '홀연히 떠나가기 어렵다' 생각에 다 버리고 일단 가볼까라는 생각도 했다. 마치 라라랜드에서 남여 주인공이 서로의 일이 바빠지고 소원해지자, 결국 각자의 꿈을 응원하기로 하며, 헤어지기로 했던 그 장면이 떠올랐다. 


그래서 만약(if) 둘이 함께했다면 어떤 미래가 펼쳐졌을 지, 보여주는 마지막 장면에서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었다. 진심으로 현실에 무너지지 않고 정말로 이 인연을 이어나가고 싶었다.



영화<라라랜드>에서 서로의 미래를 응원하는 미소로 마무리한다. 하지만 지금의 나와 여자친구는 계속 만나고 어찌 될지 모르는 미래를 향해 걸어나가고 있다. 그 결말이 결혼 또는 이별 이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나는 지금도 멋진 회사에서 멋진 집을 가지고 살아가는 꿈도 있다. 하지만 지금 우선 순위는 아니다. 현재 목표는 내 여자친구가 계속 배우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응원하고 최소한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싶다. 


어쩌면 라라랜드처럼 서로의 행복을 비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사랑하고 함께 있고 싶은 이 마음을 그냥 버리고 싶지는 않다. 어떤 미래가 올지는 모르지만 그 저 오늘 하루 그녀와 좋은 시간을 보내는게 올해 목표이자 내년 목표이다. 


나는 계속 새로운 라라랜드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있다.


작가의 이전글 창작 뮤지컬계의 명작을 찾아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