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주거와 투자가 합쳐진 상품이다.
1주택을 사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돈을 벌기 위해서, 남들보다 잘 사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아니면 현금을 가지고 있으면 바보라고 생각해서 사야 할까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바로 안정감을 위해서이다.
1주택을 포기하는 순간, 지금 살고 있는 삶의 공간에서 버려지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월세, 전세는 언젠가 떠나는 것을 전제로 움직인다. 하지만 1채 조차 버린다는 것은 주택 시장에 숏배팅을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한 이방인의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내 생각에 내집 마련은 공간에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물론 월세, 전세가 나쁜 제도는 절대 아니다.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라면 필수적으로 필요한 제도이다. 대학생이라면 잠시 머무는 공간을 사회 초년생 도 출퇴근을 위한 작은 공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다.
하지만 40~50대에 무주택자는 다르다. 필자의 집은 30년간 집이 있었다. 하지만 몇 년 전 부동산 하락론을 믿은 부모님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집을 가지지 못하였다. 그 뒤 이사를 가려고 했지만 전세라는 달콤한 속삭임에 속아 타이밍을 놓쳤다.
집이 있다가 없어보니 이제는 집이 없는 서러움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몇 년 전 나는 뿌리를 잃어버렸고 나는 수억 원짜리 배움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