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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무 Dec 18. 2022

사랑은 키워가는 거야

L형제와 P자매의 결혼을 축하하며

 오랫동안 우리 부부와 알아왔던 청년 자매가 결혼을 하게 되어 주례를 부탁해 왔다. 귀한 청년이기에 선뜻 승낙을 하였으나 그의 일생 가장 소중한 날에 무슨 말을 해주어야 할지 부담이 컸다. 평소와 같이 운동 겸 길을 걷다 보니,  앞선 신실한 믿는 이인  캥거스 형제님이 남가주 학부모 집회에서 부부간의 관계를 사랑을 키우는 것에 비유한 것이 기억이 났다.


 대게 아내들은 남편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관심하고, 남편들은 자신을 아내가 얼마나 존중하는지를 관심한다. 그런데 두 사람이 가정을 이루었을 때 그들의 관계에 따라 사랑이 자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는 일방적으로 '누가 누굴 얼마나 사랑하는 가'하는 것보다는 서로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사랑이 잘 자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 비유는 내게 많은 인상을 주었고 결혼생활을 한 지 35년을 넘긴 나의 체험과 주변의 많은 부부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도  다분히 동의가 되는 것이었다.


 사랑은 표현된 관심과 나타난 애정과 실행된 존경과 세심한 배려와 마음 깊은 곳의 신뢰를 먹고 자란다. 마음은 있지만 표현하고 나타내 보이지 않은 마음으로는 사랑을 키우기 힘들다.


 마음은 진득이 있는데 표현하지 못하여 사랑은 자라기 힘들어질 때가 많다. 일례로 아내가 감기가 걸려 누워 있을 때 남편이 하루 종일 일터에서 온갖 스트레스를 받고 귀가하였다 하자. 남편은 아내가 아파 누워 있는 것을 보고 "괜찮아?"  한마디 묻고 냉장고 문을 열고 묵묵히 저녁밥을 차려 먹는다. 남편은 아내가 힘들므로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내가 쉴 수 있게 알아서 저녁 식사를 해결하려고 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때 아내의 생각 속에는 이 남편이 날 사랑하는 것인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이마라도 짚어 보고, 열도 재보고 약은 먹었는지 저녁식사는 죽이라도 사다 줄까 이런 이야기를 기대하였건만 "혼자 꾸역꾸역 밥을 잘도 먹고 있네"라는 생각이 들어 눈물이 주르륵 흐리지만 모로 누우며 내색을 하지 않는다. 남편은 그것도 모르고 식사 후 하루 동안 너무 피곤하였음으로 아내를 방해하지 않을 요량으로 거실 소파에서 이내 잠이 든다. 이렇게 포현되지 않은 마음은 사랑을 키워가기 힘들다. 마음에 있었던 것을 좀 더 표현해보고 행동으로 옮긴다면 크나큰 차이를 가져올 것이다.


  나가 사랑의 장을 해치는 해충이 있는데 무례함과 무시와 판단함과 정죄함의 마음이다. 최악의 해충은 신뢰하지 않는 마음이다. 나이가 들어가도 우린 서로의 관심과 배려와 지지해주는 말과 진심에서 나오는 격려와 서로를 감상하는 자세를 필요로 한다.


베드로전서 3:1 마찬가지로 아내 여러분,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십시오. 그러면 말씀에 불순종하는 남편들일지라도, 그들은 말씀이 아닌 아내들의 생활 방식을 통해서 얻어질 것입니다.  [7] 마찬가지로 남편 여러분, 지식에 따라 아내와 함께 살아야 합니다. 아내는 더 약한, 여성의 그릇으로서, 또한 생명의 은혜를 함께 상속받을 사람이니, 아내를 존중하십시오. 그리하여 여러분의 기도가 방해받지 않도록 하십시오.


주례사를 길게 하면 하객들이 피곤해하므로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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