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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무 Dec 06. 2023

물과 마음

 직장생활에서, 크고 작은 그룹의 인간관계에서, 심지어 가정이나 부부나 연인 관계에서  다른 사람을 자신의 영향력아래 두려는 시도를 흔히 하게 되고 그런 경향이 짙은 사람에 대해 우린 타인을 자기 손아귀에 두려 한다고 말한다.


 때론 위압적 자세나 말투로, 때론 자신이 공헌해 왔던 업적으로, 때론 상대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많다는 점을 은연중에 강조하기도 하며, 드물지 않게는 간교하게 상대를 협박까지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물을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것 같이,  타인의 마음은 잡으려 하면 할수록 빠져나가고 손 안엔 남겨진 것이 다. 


 두 손으로 담아야 물이 손안에 머무는 것 같이, 그렇게 사람을  때야 사람의 마음을 진정으로 얻을 수 있는데, 그것도 오래 내게 남겨 두긴 힘든 일이다. 우린 그렇게 매력적인 존재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아무리 위대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당신과 며칠을 지내보면 다 드러나게 된다. 그렇게 사모할만한 사람이 아니란 것이 말이다.


 그러니 타인을 자신의 손안에 두려 그렇게 애쓰지 말기 바란다. 다만 그가 스스로 당신 주위에 머물도록 자신을 낮추고 어떤 것도 잡으려 하지 말라.


  밤에 제 혼이 주님을 사모하고 / 참으로 새벽에 제 영이 제 속에서부터 주님을 찾음은 / 주님께서 땅을 심판하실 때라야 / 세상 주민들이 의를 배우는 까닭입니다. 이사야 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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