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 카페에서
광릉 수목원 솦 속에는 카페가 있다.
그곳엔 숲 속에 카페가 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뽀드득 뽀드득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따라
차운 바람이 볼을 시리게 해도
걷고 또 걷고 싶은 길과
나무를 찧는 딱따구리 소리와
박새, 곤줄박이, 때론 뱁새 무리가 재잘, 재잘, 재잘 대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그런 숲 길이 있다.
호수라 하긴 자그마하고 연못이라 하면 너무한
그곳으로 흐르는
마냥 수줍어하는 작은 시냇물도
얼다 눈이 쌓이다
쌓이다 얼다 내어준 길로 흘러만 가는
맑디 맑은 물줄기를 품은
그곳 숲 속엔 카페가 있고
함박 웃는 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날이면
아내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실
그곳 숲 속엔 카페가 있다.
커피 향이 가실 때쯤이면
눈에게 자리를 내준 따사로운 겨울 햇빛은
밤늦게 잠들지 않았던 막내가 기지개하고 일어나는 휴일 오후처럼
소복하게 쌓인 눈을 내리쬐는
함께한 지인 부부와 들린 카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