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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상무 Feb 05. 2021

숲 속 카페에서

광릉 수목원 솦 속에는 카페가 있다.


그곳엔 숲 속에 카페가 있다.

눈이 내리는 날이면

뽀드득 뽀드득

아무도 걷지 않은 길을 따라


차운 바람이 볼을 시리게  해도

걷고 또 걷고 싶은 길과

나무를 찧는 딱따구리 소리와

박새, 곤줄박이, 때론 뱁새 무리가 재잘, 재잘, 재잘 대는 소리가 귓가를 간지럽히는

그런 숲 길이 있다.


호수라 하긴 자그마하고 연못이라 하면 너무한

그곳으로 흐르는

마냥 수줍어하는 작은 시냇물도

얼다 눈이 쌓이다

이다 얼다  내어준 길로 흘러만 가는

맑디 맑은 물줄기를 품은


그곳 숲 속엔  카페가 있고

함박  웃는 눈이

하염없이 내리는 날이면

아내와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실

그곳 숲 속엔 카페가 있다.


커피 향이 가실 때쯤이면

눈에게 자리를 내준 따사로운 겨울 햇빛은

밤늦게 잠들지 않았던 막내가 기지개하고 일어나는 휴일 오후처럼

소복하게 쌓인 눈을 내리쬐는


그런 숲 속엔 카페 하나가 있다.

함께한 지인 부부와 들린 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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