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북쪽은 유난히도 아름답고 고운 해수욕장이 많다. 세화 해수욕장을 마지막으로 걸었는데 다시 그 세화 해수욕장의 끝을 시작으로 걷기 시작한다. 구좌읍의 바다를 바라보며 시작하여 마을과 밭길로 1/3, 바닷길로 1/3, 그리고 오름으로 1/3 등 제주 동부의 자연을 고르게 체험하는 길이다. 제주의 동쪽 땅끝이라는 뜻을 지닌 지미봉 위에서 360도 어디 한 곳 가릴 데 없이 제주가 펼쳐진다. 시흥초등학교, 말미오름, 당근밭, 감자밭이 한눈에 들어오고 한 켠에 성산일출봉이 떠있는 푸른 제주의 동쪽 바다와 용눈이오름 다랑쉬오름이 있는 제주의 동부 오름 군락이 밀려든다.
총 길이11.3km소요시간3-4시간난이도★☆☆
올레 20길의 끄터머리이자 21길의 시작이 세화해수욕장이다. 아름답기도 하지만 잔잔한 모래사장과 적당한 바위와 파도를 구경하고 싶다면 세화해수욕장으로 가면 된다.
이곡은 유난히도 당근과 무우가 잘된다. 토양이 기름지기도 하고 떼깔이 곱다. 그래서 이쪽으로 오면 생당근즙을 반드시 먹어 보라 권한다.
어제 마셨던 탄산이 들어간 막걸리는 아니지만 마실만하다 게다가 잔까지 준다. 세화주변 식당이 마당치 않아 들어온 칼국집인데 일하눈 사람은 많은데 주문이 밀려 있다.
제주의 날씨가 그러하듯 방금 비가 왔는데, 비오다가 그치고 다시 저 수평선위로 파아란 하늘이 나와주었다. 육지는 비예보가 있어서 계속 연휴기간이 비인데 나만 이런 파란 하늘을 맞이하는 듯 해서 미안한 생각이 든다.
세화해수욕장을 걷다가 생당근 쥬스라는 표시가 나오면 반드시 구입해서 드실 것을 권한다. 100% 순수 당근에다가 제주의 맛과 향이 우러나온다.
제주 담벼락 상에 잔뒤를 깔고 납딱한 바위로 발 디딤돌로 사용하면 입구가 누군가를 소중하게 맞이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쪽길을 걷다보면 당근밭이 많이 보인다. 11월이나 12월에 캔다고하는데 김장 무우처럼 당근도 생육이 빠르다
검은 남너머로 푸릇푸릇의 당근
당근 밭사이로 펜션이 많다. 밭이 매매로 표지판이 붙어 있는 곳도 있고 한달 살이 방이 있다고 되어 있다. 바다가 가까이 있는 이유도 있겠다. 굳이 잩만 있는데 숙소를 정하는 것리ㅜ아니라 바다도 있기에 그러하다.
밭사이를 걷다보면 집의 담벼락과 밭사이 길이 걷기에 마음이 놓인다.
간혹 메밀밭도 보인다.
별장진이다. 하도 왜가 북쪽인 이곳에 와서 남쪽 뿐만 아니라 여기도 막기위해 진지를 구축하게 별방진이다. 외적을 막기위해 9개의 진(鎭)이 설치되었는데 모슬진(서쪽)과 별방진(동쪽)은 그중 양쪽 끝을 지키는 중요한 군사기지였다.
별방진 (別防鎭)은 구좌읍 하도리에 있는데 조선 중종 5년 (1510년) 당시 제주 목사 장리이 우도 부근에 자주 출몰하던 왜구를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김녕 방호소를 이곳으로 옮겨 축조 했다.
성벽의 둘레가 724m에 달하며 제주도의 진성중에서 비교적 성벽이 잘 남아 있어서 당시 축조 방법과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주요한 유적이다. 걷다 보면 끊이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해안선까지 연결되어 있다. 이 지역이 국유지라는 표시와 함께 개발이 제한된다는 안내판도 있다. 필자도 처음 보는 곳이었는데 규모에 놀랐고 보존 상태에 놀랐다. 환해장성은 많이 보았지만 이러한 성벽은 제주도에서 처음이기에 그러하다.
별방진에서 조금 걷다 보면 제주 한달 살이 문의라고 적혀 있는 곳이 있다. 이 곳에 그런 곳이 많이 눈에 띈다.
바닷쪽에 남아 있는 별방진인데 여기를 사람들이 걷는 풍경이 보인다. 시간이 남거나 여유롭게 차를 끌고 와서 한 번 돌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올레길은 바닷길 좀 걷다 바로 골목으로 들어가게 한다. 골목뿐 아니라 밭길이나 담길이다
작년에 안 보이던 오브제가 많이 늘어났다
여기서 제주도 사람들의 굿터였다. 영등신(영등할망)을 모시는 신앙이 강해서 영등굿을 성대하게 치렀는데 하도 해수욕장을 지나가는 길에 굿터가 이렇게 남아 있다.
다른올레길을 걷다본 오징어가 여기도 있다. 퀸오자어 18000원 맥주 3천원. 발상이재미있다 바닷 휴게소에 테이블이 있는 곳에 영업을 한다. 오징어를 매달아 놓고 여기가 군 오징어를 판매하는 곳이라는 곳의 표식도 있다. 주인장이 냉장고에 얼여둔 오징어를 꺼내 여 주인장은 굽는다. 손님이 많은 때는 웨이팅도 있다.
토끼섬에 난초가 피면 하얗게 변한다고 한다. 천연기념물 문주란의 자생이이며 바닷물이 빠져야 갈 수 있는 신비한 섬을 마주 보는 카페이다. 해녀들이 물질을 나갈 때 바라보며 무사 귀환을 빌었을 정서가 남아 있다.
이 시설을 원담(垣潭) 또는 갯담이라고부른다. 밀물 때 바닷물이 돌담 안쪽으로 들어 왔다가 다시 썰물이 되어 빠져나가면 돌담 안에 갇혀 빠져 나가지 못한 물고기(주로 자리돔, 멸치 등)를 잡는 전통적인 어로 방식이다. 밀물과 썰물의 시간을 잘 맞추어 방문하면 갯담 안에 있는 물고기의 모습을 운 좋게 볼 수 있다. 저 멀리 뒷편에 토끼섬이 보인다.
세화 해안로에서 하도 종달 성산 까지 가는 길의 경우지에 하도 해수욕장이 있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높지 않아서 특히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피서객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해수욕장 뒷편으로 하도리 철새 도래지가 인접해 독특한 생태 환경이 관찰된다.
해수욕장이 끝나고 지칠 무렵에 다리를 건너면 바로 오른쪽으로 턴을 해야 한다. 밭을 가로 질러 지미봉(地尾峰)으로 오르는 길이 나온다. 땅의 꼬리라는 뜻으로 21코스에서 유일한 오름이자 하이라이트이다. 정상에 오르면 성산 일출봉, 우도, 그리고 제주 동부 오름 군락의 아름다운 파노라마를 구경할 수 있다. 오르는 길이 다소 힘이 들지만 짧아서 역으로 걷지 말고 이 코스로 오르면 오른 보람을 느낄 수 있다. 산을 잘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도 올라 보길 추천한다. 물론 등산용 스틱을 한자루 준비해서 지팡이 삼아서 오르면 더 좋다.
앞에 보이는 오름이 지미 오름( 혹은 지미봉)이다. 오름 꼭대기에 가면 봉수대의 흔적이 있다. 섬의 맨 오른쪽 끝이라 경관도 뛰어나고 훤히 내다 보이는 자리인 만큼 봉화를 올리기에 좋은 곳이었으리라.
지미봉(地尾峰)애 오르면 동쪽 끝의 성산포가 보인다. 왼쪽으로 우도가 보이고 그 뒷편으로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아래의 사진에는 용눈이 오름, 다랑쉬오름 등 제주 동부의 아름다운 오름 군락이 펼쳐진다. 하도리, 종달리 마을과 밭, 그리고 하도 철새도래지 풍경의 습지도 조망할 수 있다.
하수도해수욕장에서 오른 미지봉은 종달 쪽으로 내려오면 그제야 지미오름의 표지석이 있다. 내려 오는 경사도가 몹시 가파르니 주의를 요한다.
종달 해변을 따라 오면 왼쪽에 성산포가 계속 보인다. 성산포에 다가 갈 수 있지만 아쉽게도 해가 지려고 한다.
지미봉 정상을 내려와 종달 바당으로 내려 왔다. 종달 해변을 걷다 보면 다리에 힘이 빠지고 목도 타고 그러지 지미봉에서 물을 전부 소진하지 말고 여기까지 와서 마시길 권한다. 해거름이 오는 시간을 좀 기다려 봄도 좋을 것 같다.
종달 초등학교이다. 제주시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걷다가 나온 학교인데 아름다운 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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