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이 살 길이다
최근에 사람의 눈과 귀를 쏠린 도시가 있는데 영국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래스고(Glasgow)이다. 국부론을 집필한 애덤 스미스가 글래스고 대학 출신이다. 유엔 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려서 196개국 대표단과 각구의 정상, 시민단체, 언론인 등 3만 명이 모였다. 18세기 철강, 화학, 섬유, 조선 산업이 크게 발달돼 산업혁명을 이끈 도시이다. 그 후 1960년대 중반 이후에 중공업의 쇠퇴로 인하여 침체기를 겪었다가 다시 1980년대 관광도시에 탈바꿈하게 된다. 글래스고에 증기기관을 만든 제임스 와트의 동상이 자리 잡고 있다. 증기기관이 광업, 제철 산업, 섬유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주게 되고 과거 석탄으로 대변되던 산업혁명의 도시가 250년이 지나 환경 회의가 열리고 석탄을 쓰지 말자는 탄소중립 선언을 하게 되었다.
세계 최대의 자산 운동사이면서 석유 메이저 주요 주주인 블랙록 래리핑크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글로벌 주요 기업 CEO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 화석연료 관련해서 매출 비중이 25% 넘는 기업은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겠습니다" 블랙록은 작년 말 기준으로 자산 8조 6800달러(약 9500조 원) 규모로 운용한다. 글로벌 자본이 ESG선도 기업으로 이동하는 '거대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고객의 우선순위에서 기후변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라고 말한다.
블랙록의 선언은 자본시장에서 ESG가 대세라는 대표적 사례이다. 또한 블랙록은 기업들에게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로(0)로 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하길 요청하고 있다. 이는 탄소 중립 전략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면 그 기업은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지고 투자금도 회수하겠다는 것이다. 이 선언이 얼마나 태풍의 눈이냐 하면 삼성전자를 시작하여 SK하이닉스, 네이버, LG화학, KB금융, 현대모비스 등 우리나라 많은 주요 기업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ESG 투자는 유엔이 2006년 발표한 책임투자(PRI)에 뿌리는 둔다. 책임투자원칙은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서 ESG 이슈를 적극 반영하고 권련 정보를 공개 요구한다. 2020년 3월 기준 PRI에 서명한 글로벌 기관은 약 3000곳으로 자산운용은 89조 달러(약 10경)에 이른다.
이미 글로벌 기관들이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호주 광산기업 리오틴토가 2020년 5월 철광석 광산을 확장하기 위해 한 동굴을 폭파해버렸다. 이 동굴은 4만 6000년이 된 전 호주의 원주민 유적지였다. 주요 연기금과 글로벌 투자기관은 '사회적 가치를 저버렸다'라고 하며 투자를 철회한다고 압박했다. 결국은 리오틴토 CEO와 최고 임원 3명이 떠나고 백기를 든다.
네덜란드 공적연금(APG)은 2020년 2월 6000만 유로(약 790억 원) 규모의 한국전력 지분을 매각한다. APG는 한전이 탄소배출 감축의 노력을 소홀히 한다는 이유였다. 한전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블랙록도 한전에 서한을 보내고 지분 매각 가능성을 경고했다.
ESG 투자로 혜택을 보는 기업도 있다. 텐마크 국영기업 'DONG 에너지"는 2017년 '오스테드'로 사명을 바꾼다. 석유사업부를 매각하고 해상풍력발전을 주력으로 삼았다. 그런 후에 글로벌 ESG펀드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투자은행들도 ESG 투자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의 주요 IB들이 석탄화력발전소와 석탄 채광 등 산업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을 잇따라하고 있다. KB증권은 국내외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파이낸싱과 채권 인수를 중단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칠레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와 '역세권 2030 청년 주택' 등 환경, 사회 분야 투자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네덜란드와 노르웨이 등 선진국의 연기금들은 무기, 담배 생산, 환경파괴, 아동, 노동인권 탄압, 온실가스 과다 배출, 부패 등의 기준으로 투자 사업을 배제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민간 금융지주 회장들이 올해의 경영 키워드가 'ESG경영'을 내걸었다. 탈(脫) 석탄, 탈 탄소 경제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는 존재 목적이 자금중개기능을 수행한다. 금융사는 신용도를 기반하여 자금을 조달해서 필요한 곳으로 융통을 해준다. 특히 기업에게 대출해주는 것은 경제가 흐르는 원동력이 된다. 은행들은 대출의 조건으로 재무 성과를 봐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기업의 신용도가 EG의 이행 수준이 주요 척도로 될 가능성이 높다. ESG 경영성과가 좋지 않으면서 아무리 탄탄한 기업도 대출을 새로 받거나 연장할 수 없다. 바야흐로 ESG 금융 시대가 도래했다.
ESG의 역사는 지속가능성이 주요 의제로 등장한 것은 1987년 유엔의 환경계획(UNEP)이 채택한 '우리 공동의 미래(our common future)', 브룬트란트 보고서에서 지속가능 발전이란 화두가 나오면서 시작되었다. 미국이 1989년 미국 알래스카만에서 엑슨발데즈호의 원유 유출이 이슈로 되면서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스스로 파악, 공개, 관리하여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는 '발데즈 원칙'이 발표되었다. 여기 UNEP가 후원하면서 ESG에서 주요 역할을 하는 GRI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된다.
한국은 자산총액 2조 원이 넘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를 시작으로 ESG 공시를 2025년부터 의무화하여 도입하기로 예정되어 있다.
MSCI ESG 지수중에서 최고로 뽑는 곳이 마이크로 소프트이다. 미국 다우존스사의 지속가능지수, 역국 FISE그룹의 사회책임지수에서도 최상위권에 위치한다. 이는 세계 각지의 데이터 센터와 건물에 ㅆ는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였다. 2025년에는 데이터센터와 기타 설비에 공급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쓸 예정이다. 또한 작년 26개 탄소 제거 프로젝터에 투자해 탄소 약 130만 톤을 없앴고 세계 각지에 산림을 조성하여 숲의 탄소흡수량으로 기업 탄소배출량을 상쇄했다. 대형 필터와 팬을 활용하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여 땅속에 저장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내 각 부서와 부품 공급사 등에 대해서도 탄소발자국 규모를 집계한다. 사용한 전기량이 많고 부서원들이 비행기를 너무 많이 타서 탄소 배출량이 높았다면 일정 비용을 낸다. 탄소비용을 피하기 위해 출장 회의 대신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로 화상회의를 한다. 또한 2030년까지 수자원 포지티브로 폐기물 제로로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기업 운영과정에 사용하는 물보다 자체 재생수 보급량을 더 많이 하기 위해 필요한 물 사용량은 줄이고 수자원 재활용 시스템을 늘리고 있다.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기후의 천적은 누구일까? 철강,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업종이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형의 자산을 만드는 정보기술(IT) 기업 또한 온실가스 배출이 만만치 않다. 수많은 서버로 구성된 데이터센터는 '전기로 먹는 하마'라 불릴 정도로 많이 전력이 소모된다. 데이터센터가 뿜어 내는 열을 식히는 과정에서도 막대한 온실가스가 나온다. 인공지능(AI)이 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지적되는 이유도 그러하다. AI는 수많은 반복 연산을 통해 인간의 지능을 흉내를 낸다. 이 작업을 수행하는 그래픽 처리장치(CPU)등은 많은 전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일본은 탈석탄시대로 모태기업부터 정리하기 시작했다. 히타치는 일본 기업에서 대표적으로 탈석탄 사회로의 재편성을 완성했다. 원래 전자사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았는데 사업을 재편성하고 히타치 건설기계와 히타치금속 등 두 개만 남기고 매각작업중이며 보유지분도 절반을 팔아서 자회사에서 제외할 예정에 있다. 이렇게 하면 히타치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분의 1로 줄어든다.
철강사업은 대표적 기후 악당이다. 철강은 온실가스,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하는 산업 중 하나이다.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하는 환원 공정에서 탄소 덩어리 석탄을 사용하는 탓에 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한다. 일반적으로 철강 1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석탄 0.75톤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1.85톤이 일어난다. 세계의 기업 중에 이산화탄소 배출 중 철강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이른다. 국내 이산화탄소 업체는 포스코나 현대제철이다. 이에 석탄 대신 수소로 철을 만들어 수소환원 제철공법으로 탄소 배출량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포스코는 선언했다.
2021년 11월 24일 국내 기업의 ESG경영 시상을 발표한다. ESG경영을 하지 않으면 기업의 존폐의 위기에 놓여 있다는 것을 절감하지 않는 기업은 내일 회사의 문을 닫아야 할 날이 곧 온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