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개인적으로도 여러 가지로 힘든 일이 많았던 한 해이지만, 그 와중에도 올해 했던 일 중 가장 잘한 일을 하나만 꼽으라면 브런치 <나도 작가다> 공모전에 당선되어 EBS 방송국 나들이를 다녀온 일을 첫손에 꼽고 싶다. 내 글을 내 목소리로 녹음하며 라디오 방송에 내보낸다는 사실에 설레는 마음으로 일산 EBS까지 한달음에 달려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녹음된 방송은 손발이 오글거려 정작 나는 절반도 채 듣지 못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이 세상에 나왔다.
https://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7664117
이 책에 실린 글들은, 부끄러운 내 글을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서툴다. 개중에는 전문 작가 뺨치는 유려한 수필도 일부 있었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아마추어의 느낌을 물씬 풍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깊은 울림과 여운을 준다. 그것은 아마도 60명의 작가들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모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이 모두 가감없이 솔직한, 내 이야기, 내 주변 사람의 이야기이다.
무엇보다도 표지가 예뻐서 마음에 든다.
너무 바빠서 글 쓸 짬을 내기도 어려운 한 해였다.
내년은 올해보다 조금 더 수월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