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로 살며 일하기

by 새나

나는 19년째 워킹맘이다. 한글로 말하자면 일하면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이다.

큰애를 임신했을 때도 프리랜서로 디지털 교육 콘텐츠를 기획하는 스토리보드 작성을 하면서 영어학원 파트타임 강사로 일을 했다.

만삭이 되었을 때는 엄마가 운영하시는 산후조리원에서 전화접수와 간단한 사무업무를 했다.


나는 한 번도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장녀로 태어났고 남동생이 있지만 엄마나 아빠가 너는 여자니까 시집 잘 가면 되지라는 말을 하신 적도 없었다. 지금 생각하면 여자라서 남자라서와 같은 성차별의 느낌이 드는 말을 하지 않으셨고 일하는 여성에 대한 로망이 작용한 게 아닌가 한다. 그래서 가부장제로 인하여 남성 중심의 사회 구조가 기본인 한국사회에서 살면서 지금도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17년째 워킹맘으로 산다는 건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그 의미들을 하나하나 열어서 나누려고 한다. 큰 애가 중학교를 졸업하고 작은 애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시점에 나는 잠시 숨을 돌릴 여유가 생기는 걸 느낀다.

큰 애를 낳고 산후조리한 기간과 작은 애를 낳고 산후조리한 기간을 제외하면 일을 쉬어본 적이 없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일을 통해서 스스로에게 증명하고 싶었던 거 같다. 그래서 무리라고 느껴질 때도 일을 찾았고 밤을 새 가면서 일을 했던 거 같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여러 가지 일들을 동시에 하고 대학원을 다니면서도 파트타임 학원 강사를 했다.

나는 일을 하면서 자기 효능감도 느끼고 재미와 보람을 느꼈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면서 이바지하고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물론 전업주부로 살아가면서도 자기 효능감과 사회의 일원으로서 이바지하고 있다고 충분히 느낄 수 있으므로 이 글을 통해 내가 경험하고 느끼고 생각한 것이라는 것을 밝히고 싶다.

전업주부와 워킹맘이라는 대결구도를 가지고 글을 쓰거나 누가 더 낫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지금까지 워킹맘으로 살아오면서 겪은 일들을 나누면서 위로가 되고 싶기도 하고 누군가에겐 나도 워킹맘으로 살고 있으니 당신도 가능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물론 엄마가 내 행복만을 위해서 아이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살아도 된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

무엇을 하든 나의 존재가치를 느끼게 해 주는 육아나 가정 일과 별개로 잠시라도 나를 위한 시간을 갖는 것이 엄마로서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육아를 좀 더 즐겁게 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이든 취미든 나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엄마를 행복하게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19년째 워킹맘으로 살면서 겪었던 지금도 겪고 있는 일상들을 나누면서 육아를 하면서 일을 하는 엄마, 아빠에게 위로와 힘을 줄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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